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진보재편 가시화…‘국민모임’ 출격 “새로운 진보적 대중정치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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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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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가 2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에 따른 3차 비상 원탁회의'에 참석해 함세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김세구 기자 k39@aju]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진보진영 세력 재편의 물꼬가 트인 가운데, ‘(가칭)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모임(이하 국민모임)’이 24일 새로운 진보적 대중정치 복원을 촉구하며 세력 구축에 나섰다.

특히 진보당 해산은 물론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권 경쟁 둘러싸고 비노(非盧·비노무현)계인 정동영 상임고문의 신당 창당설이 끊이지 않은 터라 정치권 안팎에선 친노(親盧·친노무현)그룹 등 제1야당의 핵심 세력을 제외한 제 정당 및 세력의 출현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모임 공동대표단(함세웅·명진·김상근·김세균·김중배·이수호·신학철·정지영) 및 공동운영위원장(이도흠·신학림·양기환) 등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한다”고 거대 양당(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들은 기독교·천주교·불교계 등 종교계와 영화·소설·연극·화가들이 참여하는 문화예술계, 노동계·언론계와 시민사회 및 법조계의 인사 100여명이 참여한 선언문을 통해 “새로운 정치세력 없이는 정권교체도 없으며, 안전한 대한민국과 서민의 행복도 불가능하다”고 이같이 밝혔다.

또한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와 서민 가장들이 연쇄 자살하는 것을 막고 그들에게 가능한 꿈을 펼쳐주어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박근혜 정권의 권위적인 통치를 저지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는 절절함으로 우리는 뜻있는 모든 정치인에게 호소하고 촉구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을 기득권 체제로 규정하며 싸잡아 비난했다. 새누리당을 향해 “자본과 미국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고 대통령의 명령만 일사불란하게 따르는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 이들은 제1야당에 대해서도 “분열과 무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또한 “한 때 집권세력이었던 새정치연합은 신자유주의 체제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원죄를 안고 있을 뿐 아니라 여당의 독주를 막고 국민의 생존권을 지킬 의지와 능력을 이미 상실했다”며 “전세계 민주주의와 정당 역사에서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합의를 아무런 조건 없이 수용한 야당이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명백한 선거부정에 이어 국방 주권 포기, 언론 통제, 수조원 단위의 비리 등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독재행위가 반복적으로 발생해도 새정치연합은 여당인양 수수방관으로 일관, 대다수 국민들이 등을 돌린 지 오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분산되고 분열된 진보 정당 또한 역부족”이라고 새로운 대안론을 주장했다.

국민모임은 “이런 민생과 국정의 총체적인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희망의 불씨를 살려낼 수 있는 새로운 진보적 대중정치를 복원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정치 주체들이 구태를 벗어던지고 21세기에 부합하는 패러다임에 따라 새로운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한국 사회는 이익과 효율보다 생명과 인간의 가치, 사람 사이의 공존공생과 연대를 더 소중히 여기는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윤과 탐욕에 사로잡혀 인간을 무참하게 파괴하는 신자유주의 체제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모임은 핵심 가치로 △평화생태복지국가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없는 노동의 가치가 존중된 사회 △그들의 의사와 이해관계를 진정으로 대변하는 정치 체제 △아래로부터 국민의 의사를 수렴, 모든 분야에서 독점을 깨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참여 민주제 △한반도 평화체제를 바탕으로 한 동아시아 평화공동체 건설 등을 주창했다.

국민모임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희망의 미래를 되찾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당적, 계파와 소속을 넘어 연대하고 단결하자”며 “‘평화생태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새롭고 제대로 된 정치세력의 건설에 함께 앞장서자”고 말했다.

 

국회 본청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다음은 국민선언 명단(총105인)이다.

1.종교계(22)
김민웅(목사), 김영철(목사), 김창규(목사), 김홍술(목사), 나핵집(목사), 박경준(정의평화불교연대), 박병기(정의평화불교연대), 방인성(목사), 서동석(민불동지회 대표), 서일웅(목사), 서재영(불광연구소 책임연구원), 안성용(기독교 평신도시국대책위 집행위원장), 윤인중(목사), 이남재(전 민불동지회 사무총장), 이윤상(목사), 정진우(목사), 정태효(목사), 조언정(목사), 조헌정(목사), 명진(스님), 지홍(스님), 최헌국(세월호 국민대책위 공동운영위원장)

2.문화예술(20)
공선옥(소설가), 김동원(다큐감독), 김민정(연극인), 김신(만화가), 김혜준(문화기획자), 백승우(영화감독), 서해성(작가), 신학철(화가), 양기환(영화제작), 원수연(만화가), 이시백(소설가), 이준동(영화제작), 이충렬(영화감독), 이호성(연극배우), 장경호(화가), 장순향(춤), 장용철(연극배우), 정지영(영화감독), 한현근(시나리오 작가), 홍성원(미디어연구)

3.노동(3)
김영훈(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수호(전 민주노총 위원장), 임성규(전 민주노총 위원장)

4.학계(32)
강내희(중앙대 교수), 곽노완(서울시립대 교수), 김규종(경북대 교수), 김상기(전 경북대 교수), 김성희(고려대 교수), 김세균(전 서울대 교수), 김승석(울산대 교수), 노중기(한신대 교수), 민찬홍(한양대 교수), 박동혁(동서대 교수), 서영표(제주대 교수), 서창원(충남대), 서창호(전 목포대 교수), 손호철(서강대 교수), 송주명(한신대 교수), 신승환(카톨릭대 교수), 정승욱(강원대 교수), 우희종(서울대 교수), 윤성호(한양대 교수), 윤영민(한양대 교수), 이도흠(한양대 교수), 이민환(전 부산대 교수), 이성백(서울시립대 교수), 이종구(성공회대 교수), 이해영(한신대 교수), 장임원(전 중앙대 교수), 조돈문(카톨릭대 교수), 조원희(국민대 교수), 최갑수(서울대 교수), 최영찬(서울대 교수), 한홍구(성공회대 교수), 홍기돈(가톨릭대 교수)

5.언론(11)
고승우(민언련 이사장), 김영호(전 언론연대 공동대표), 김형배(전 한겨레 신문 논설위원), 박래부(전 언론재단 이사장), 신학림(미디어오늘 대표), 엄주웅(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이요상(전 언소주 사무총장), 장행훈(언론광장 공동대표), 정남기(전 언론재단 이사장), 현상윤(새언론포럼 대표), 현이섭(전 미디어오늘 대표)

6.시민사회(7)
김병수(사회적기업), 박래군(인권중심사람 소장), 윤원일(안중근기념사업회 부회장), 이현배(전 민청학련 공동대표), 정승일(사민저널 편집기획위원장), 남희섭(한미 FTA 저지 범국본 정책위원장), 최순영(김경숙추모사업회 대표)

7.교육계(2)
박범이(참교육학부모회 대표), 이부영(전 전교조 위원장),

8.빈민·농민·생협·장애인·의료보건(3)
양연수(전 전국빈민연합 의장), 양길승(녹색병원장), 조덕휘(전국빈민연합 의장)

9.법조계(5)
김행선(국제변호사), 안재석(변호사), 이성재(변호사), 이인람(변호사), 조영선(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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