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M&A 시장 ‘최대어’ KT렌탈 인수전 막 오른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10-19 13: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하반기 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KT렌탈의 인수전이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렌터카 업계 1위이자 꾸준히 수익을 키워 온 알짜 회사로 꼽히는 KT렌탈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대기업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여 이번 인수전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렌탈의 대주주인 KT와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KT렌탈의 국내 인수 후보군들에 투자소개서인 티저레터를 보낸 뒤 구체적인 인수의향서(LOI) 접수 시기를 조율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달 안에 LOI 접수를 받은 뒤, 내달 중에는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KT렌탈의 인수 후보군으로는 현재 렌터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그룹의 SK네트웍스와 AJ렌터카가 꼽힌다. 또 GS그룹의 유통계열사인 GS홈쇼핑과 한국타이어, 국내 중견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SFA도 이번 인수전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일본 종합금융기업인 오릭스를 비롯해 IMM프라이빗에쿼티(PE), 한앤컴퍼니 등 대형 금융자본도 이번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다.

SK나 GS그룹, 한국타이어 등 대기업들은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는 배경으로 렌터카 사업이라는 업종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계속해서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지니는 자동차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사용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판단 아래 렌터카 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특히 KT렌탈이 부동의 업계 1위인만큼 그룹의 자금력과 시장 지배력을 활용해 렌터카 업계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최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카셰어링 시장에 진출 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KT렌탈은 ‘그린카’라는 브랜드로 현재 벤처기업인 ‘쏘카’와 함께 카셰어링 시장 1위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네트웍스의 경우 KT렌탈 인수를 위해 내부적으로 적극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상사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SK네트웍스는 KT렌탈 인수를 통해 자동차 관련 사업을 주력 사업 중 하나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SK네트웍스는 KT렌탈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재 업계 4위인 렌터카 업계 순위를 단숨에 1위로 끌어 올리고, 자동차 정비 브랜드인 ‘스피드메이트’ 등과 연계해 자동차 토탈 서비스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GS홈쇼핑도 업계 1위인 KT렌탈을 인수 할 경우 기존에 홈쇼핑 사업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고객 영업망을 렌터카 사업에 활용해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들에게는 KT렌탈의 현금 창출력과 수익성이 가장 큰 매력이다. 렌터카 사업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현금이 유입되고, KT렌탈이 지난해 9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업계 1위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는 일본 종합금융기업인 오릭스 역시 KT렌탈 인수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오릭스는 자국인 일본 내에서 자동차 리스업계 1위, 렌터카 업계 2위로 관련 분야에 남다른 전문성도 지닌 만큼 이번 KT렌탈 인수를 통해 국내 렌터카 시장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KT렌탈 인수전이 초반부터 과열양상을 띄면서 예상 인수가액이 기존 6000억 원에서 최근 1조 원까지 높아진 점은 이번 인수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KT렌탈이 매력적인 매물이긴 하지만 대기업들로서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서까지 인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인수 후보들과 KT 사이에 눈치 작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