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사치가 구입해 뜬 카를라 부스틸 한국서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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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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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 나눔공간 스페이스K-서울에서 25일부터 회화 영상등 전시

[현대미술 세계적인 컬렉터 찰스사치가 구입한 작가로 뜬 카를라 부스틸(오른쪽)이 한국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연다. 23일 남편과 함께 내한 기자들과 만나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카를라 부스틸(carla busuttil·32). 낯설다. 하지만 '찰스 사치가 작품을 구입한 작가'라면 시선이 달라진다.

 현대미술을 주무르는 세계적인 컬렉터 찰스 사치가 2008년 그녀의 작품을 13점이나 샀다. 그것도 졸업작품전에 나온 그림이었다. 사건이었다. 런던 로열아카데미 학생에서 순식간에 스타작가로 파닥 떠오른 그녀는 전속갤러리가 생겼고, 그해 도이치뱅크 어워드와 2009년 저우드 재단의 현대미술가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백인가정에서 태어난 배경이 한몫했다. 찰스 사치의 눈도장을 찍은 부스틸의 작품은 '이 시대의 뭉크'라는 평을 받는다. 거치 필치와 과감한 색채, 단순화한 우스꽝스런 인물들이 특징이다. 밝고 화사한 색감속 그림들은 알고보면 피빛 전쟁이 얽혀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인으로 살아온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숨어있다. 정치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어그러진 혈통에 대한 이야기다. 부스틸은 자신의 작품을 '조롱과 정치의 어색한 만남'이라고 한다.
 

[그냥 여자들 주부들로 보이지만, 유니폼을 입고 있는 풋볼팀 선수들이다. 카를라 부스틸의 작품은 한시스템에서 다른 시스템으로 적응해야야했던 과거의 정치변화가 담겨있다. 사진=박현주기자 ]

코오롱 나눔공간 스페이스K-서울 외벽에 부스틸 개인전 현수막이 걸려있다. 전시장은 서울 논현동 BMW건물 3층에 있다. 사진=박현주기자]


'찰스 사치가 구입한 작가'라는 수식어를 단 카를라 부스틸이 우리나라 미술시장에도 이름을 기록하게됐다.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서울이 그녀를 초대, 개인전을 연다. 25일부터 '언어의 변화'(A Change of Tongue)를 타이틀로 회화와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코오롱 스페이스K는 비영리공간이지만 한해 세차례 해외 작가를 발굴 소개하고 있다.

부스틸은 이번 전시에 남아공 백인 정권의 유색 인종 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와 그 이후인 포스트-아파르트헤이트 시대 등 조국의 특수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부조리한 권력의 정치학을 작품에 담아냈다.

 23일 서울 논현동 스페이스K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크게는 이데올로기가 깨지는 순간, 한 시스템에서 다른 시스템으로 옮겨가서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품은 권선징악 동화속 한 장면같기도 하고, 순수함이 넘친다.

 이번 전시의 메시지는 흑인 남녀가 몰입하고 있는 키스하기 직전의 그림으로 압축된다. 권위 폭력. 그 모든것을 비꼬는 가면을 쓴 인물들이 등장하는 그림들을 향해 이 그림이 말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정복시킨다'. 전시는 11월 26일까지.(02)3677-3197.
 

[코오롱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서울에 전시된 카를라 부스틸의 작품.사진=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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