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철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일부 군사분계선 위치에 대한 쌍방 간 인식이 상이한 상황은 여전하다"며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장병들은 각자 인식하고 있는 위치를 기준으로 활동할 것이며, 이는 우발 충돌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최근 수년간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일대 전술도로·철책선 설치와 지뢰 매설, 이 과정에서 발생한 군사분계선 침범 상황을 예의주시해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에도 군사분계선 위치에 대한 남북 간 인식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군사당국 회담을 제안했으나 북한은 호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지난 9월 21일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중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군 당국의 조사 결과도 언급했다.
이어 "남북 간 군사분계선에서의 군사적 대치 현실을 고려할 때 이러한 상황이 계속 방치된다면 또 다른 어떤 상황이 생길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예상되는 피해는 어느 한편에 한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의 군사분계선 일대 활동과 우리 군의 경고방송·경고사격이 증가한 것도 군사분계선 위치에 대한 인식 차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가 제안한 회담의 의제는 지상 군사분계선의 명확한 위치 상호 확인, 군 통신선 복원, 접경지역 우발 충돌 방지 방안 등이다.
김 실장은 "필요하다면 유엔군사령부를 포함한 3자회담도 가능하다"며 "구체적 일정과 장소 등은 판문점을 통해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측의 긍정적 호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21일 새벽 박정천 국방성 고문과 함께 남북 접경지역의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공사 현장을 시찰했다. 김 부장은 같은 날 담화에서 현장 방문 사실을 밝히며 남측과의 경계를 영구화해야 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침을 강조했다.
김 부장은 "10월 중으로 대한국 심리전 확성기들이 전 국경선에서 가동 상태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했다.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문제 삼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근 북한군이 기존 대남 확성기를 정비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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