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대구 달성군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대구주행시험장. 레일을 따라 이동하던 이륜차가 KG모빌리티 액티언과 충돌했다. 이륜차에 올라탄 운전자 모형(더미)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차량 보닛과 앞유리 쪽으로 튕겨 나간 뒤 바닥으로 떨어졌다. 시속 40㎞로 설정된 충돌 시연에서 벌어진 장면이다. 비교적 낮은 속도에서도 이륜차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이날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K-CRASH 2026' 행사장에는 매서운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실제 교통사고를 재현하는 충돌 시연을 지켜보며 휴대전화로 현장 장면을 담았다.
이번 충돌 시나리오는 사고조사 전문기업 삼송이 사고조사 분석 프로그램(IGLAD)에 수록한 오토바이 사고 1429건을 바탕으로 마련했다. 국내 오토바이 사고 이 가운데 교차로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11.2%에 달한다.
오후에는 자동차끼리 충돌하는 사고 재현도 이어졌다. 일정한 속도로 달리던 기아 셀토스가 교차로에 정차해 있던 KG모빌리티 액티언과 쉐보레 스파크를 잇달아 들이받는 3중 추돌 사고가 재현됐다.
이번 시연은 스턴트맨이 운전대를 과도하게 조작해 전방충돌방지장치(FCA)가 작동하지 않는 교차로 사고 상황을 구현한 것이다. 충돌 이후에는 사고기록장치(EDR)에 저장된 데이터를 추출해 사고 원인을 확인했다.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핵심 자료로 EDR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2024년 사고 전 EDR 기록 시간을 기존 5초에서 20초로 확대하는 규정을 확정했다. 오는 2028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정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 사고조사 및 재현 부문회장은 "올해 K-CRASH는 이륜차 충돌 재현과 자율주행·ADAS 안전기술, 사고기록장치 데이터 분석을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했다"며 "실제 사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더 안전한 모빌리티 기술과 제도로 이어지는 전문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도로교통공단, 삼송 등이 공동 주관했다. 현대차·기아와 KG모빌리티,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 업체도 차량 지원과 후원에 참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