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 드라이브에 미소 짓는 푸틴

  • 푸틴, 시진핑-트럼프와 3자 회담 제안도

블라디미르 푸틴 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합동 군사령부를 방문해 발레리 게라시모프 군 총참모장에게서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합동 군사령부를 방문해 발레리 게라시모프 군 총참모장에게서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정부는 서방 세계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곧 줄어들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종전 드라이브에 환호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크렘린궁이 최근 트럼프 미 행정부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점을 자국의 큰 승리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유럽 역시 정치적 혼란기를 겪고 있어 서방 세계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무너지고(crumbling) 있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한 이후 미국 정부가 연이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했다. 미국은 러시아산 디젤 연료의 전 세계 판매를 승인했고, 러시아에 대한 새 제재 조치를 보류했다. 우크라이나는 역으로 전장에서 요긴하게 쓰던 군사용 위성 인터넷 '스타실드'에 이동 속도 제한이 걸려 애를 먹었다. 공격용 드론에 주로 쓰는 스타실드 단말기가 시속 160㎞ 이상으로 날아갈 경우 접속이 차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이제 다른 누군가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협상을 해야 할 때"라며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임기가 지났지만 전쟁 이후 계엄령을 통해 통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법상 전쟁 중에는 선거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전쟁 종식을 위한 물밑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 스티브 윗코프 미 대통령 특사는 20일 노르웨이를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가 회담을 주최하고 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윗코프 특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회담에는 영국과 폴란드,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대표단도 참석했다.

윗코프 특사는 이어 러시아로 날아가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한다고 한 미국 소식통은 FT에 전했다. 이 회담은 러시아 감옥에 4년 넘게 감금 중인 미국인 은퇴 교사 스티븐 허바드의 송환에 대한 내용을 다루지만,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음 달 중 3자 대면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잠재적 의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이해가 없지만, 적어도 3자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신문에 전했다.  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자 회담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아직 모든 것이 확정되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중국-유럽의 경제적 협력 유지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