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 곳곳에 벤치 보급 확대"…고령사회 대비 휴식공간 확충 주문

  • 간부회의서 벤치 지속 확충 지시…'공간 특성·이용자 수요' 반영 강조

  • 골목·경사로에 '5분 그늘쉼터' 조성 계획…좁은 길에도 쉬는 공간 마련

2026년 국제정원박람회에 설치된 서울숲 휴게공간 한들한들 사진서울시
'2026년 국제정원박람회'에 설치된 서울숲 휴게공간 '한들한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령사회에 대비해 서울 곳곳에 벤치를 늘리고, 시민들이 걷다가 편히 쉴 수 있도록 공간별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한 휴식 공간을 확충할 것을 주문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서울의 벤치와 그늘막 등 휴식공간이 해외에서 호평받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시민들이 걷다가 편히 쉴 수 있는 벤치가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고령사회에 대비해 서울 곳곳에 벤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공간별 특성과 이용자 수요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벤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민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이웃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 '펀디자인' 정책에 '외로움 없는 서울'의 취지를 접목할 것을 강조했다. 자치구의 협조를 통해 벤치 보급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점도 당부했다.

오 시장의 이번 지시는 벤치와 쉼터를 고령사회에 필요한 보행·휴식 기반이자 이웃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소통 공간으로 발전시키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8월 '서울 그늘보행권 선언'에 이어 9월 '생활가로 내 그늘·쉼 인프라 구축 시범사업'을 발표하고, 시민들이 매일 오가는 골목과 경사로에도 휴식 공간을 확충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어르신 등 보행약자가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시장, 병원 등 생활거점으로 이동하는 동안 걸어서 5분 이내마다 잠시 앉거나 기대어 쉴 수 있는 '쉼 징검다리'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내년 6월까지 10개 이상 노선에 '5분 보행쉼터망'을 시범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보도가 좁은 골목에는 접이식·벽면형 벤치를 설치하고, 경사로와 자투리 공간에는 몸을 기댈 수 있는 시설과 그늘막 등을 마련한다. 도로 모서리와 노상주차장 주변 등 자투리 공간도 쉼터 후보지로 발굴한다. 가로수·화단 등 기존 시설에 앉음 시설과 차양을 결합하고, 공간 확보가 어려운 구간은 보행자우선도로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보라매공원 휴게공간으로 설치된 하늘하늘 사진서울시
보라매공원 휴게공간으로 설치된 '하늘하늘'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기존 휴식 공간에 창의적인 형태와 색채, 새로운 이용 경험을 더하는 '펀디자인'도 추진하고 있다. 2021년에는 여의도한강공원에 그늘막 '구름막'을 설치했으며, 2022~2023년에는 '소울 드롭스(Soul Drops)' 벤치를 개발해 열린송현녹지광장과 여의도한강공원에 총 107개를 설치했다. 해당 벤치는 2023년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각각 본상을 받았다.

2024년 뚝섬한강공원의 '하늘하늘'에 이어 2025년 서울광장에 공개한 '한들한들' 역시 올해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받았으며, 서울숲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도 설치됐다.

오 시장은 "도시의 품격은 거창한 건축물뿐 아니라 시민들이 매일 마주하는 벤치 하나, 쉼터 하나의 디자인에서도 달라진다"면서 "단순히 앉는 시설을 넘어 시민들이 편안하게 쉬고, 서로 소통하며,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치구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 벤치 보급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고, 시민의 편의는 물론 도시의 품격까지 높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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