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 송환 비공개 합의 파기 논란을 두고 강대강 대치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외교적 항의 조치로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난 10일 소환한 데 이어 20일 우크라이나 공관원 일부 철수를 결정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박 대사 소환으로 인해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 속 정부의 추가 조치가 나오면서 경색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철수 시에도 대사대리를 중심으로 양국 간 필요한 외교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단순히 북한군 포로 논란 여파로 인한 것이 아니라 고조되는 러·우 전쟁 상황에 따른 재외국민 안전도 함께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우선 양국 간 외교 소통 채널을 통해 현안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인도적 지원은 유지하겠다면서도 현안은 반드시 해결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완전 철수도 고려할 수 있냐는 질문에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두진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는 현재 여러 상황이 겹쳐 해당 사안을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우리 정부도 이 문제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위원은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화해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한국이 동반 참석할 국제 외교 행사는 아마도 G20일 것"이라며 "정상 간 만남 또는 앞서 실시될 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눈 뒤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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