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투자열기가 식은 건 증시 급락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는 주요국 증시에 비해 유독 낙폭이 컸다. 지난 6월 이후 하락률만 30%가 넘는다. 같은 기간 미국과 대만 증시는 상승하고 일본과 중국 증시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조정을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2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5552.7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29일 종가(8476.15) 대비 34.49% 하락한 수준이다. 약 5개월 사이 2923.14포인트 빠졌다. 지난 6월 22일 기록한 최고 종가(9114.55)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39.08%에 달한다.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국내 증시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6월 이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6% 상승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01%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70% 내리는 데 그쳤다.
아시아 주요국과의 격차도 컸다. 대만 가권지수는 지난 5월 29일 4만4732.94에서 전날 4만6309.63으로 3.52%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8.81% 하락했다. 코스피가 6월 이후 주요국 증시 중 최악의 성적을 낸 것이다.
국내 증시의 상대적 부진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높은 의존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맞물린 결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에 따른 관련 종목의 약세가 지수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대형주의 지수 영향력이 커 글로벌 기술주 조정 국면에서 변동성이 더 컸다"며 "외국인 수급이 안정되고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돼야 주요국 증시와의 수익률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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