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 110곳에서 열린 시위에 55만명(파리 11만명)이 참가했다. 주말 동안 전국에서 2397명이 체포됐고 경찰과 헌병 997명이 다쳤다.
시위는 곳곳에서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 리옹 도심 벨쿠르 광장의 관광안내소 건물이 약탈당한 뒤 불에 탔고 마르세유에서는 시위대가 시청에 난입했다. 파리에서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방돔광장 인근 생토노레 거리와 몽테뉴 거리의 명품 매장들이 약탈 피해를 입었다.
관광객이 머무는 숙소 주변까지 위협이 퍼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녀들과 함께 파리를 찾은 네덜란드인 사업가 티예 더부르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집중된 레퓌블리크 광장의 호텔에서 대피했다며 "이곳은 마치 전쟁터 같다"고 말했다. 프랑스 호텔업 전문매체 라 트리뷴 드 로텔르리는 파리의 한 호텔 입구에 복면을 쓴 무리가 몰려들어 투숙객 사이에 불안이 커졌다고 전했다.
시위 당일 파리교통공사(RATP)는 경찰청 요청에 따라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루브르박물관, 오페라 가르니에, 몽마르트르 등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 인근 역을 포함해 지하철역 25곳을 폐쇄했다. 앞서 지난 13일 학생 시위 때도 파리 지하철역 8곳이 문을 닫았다.
파리시는 피해 수습에 나섰다. 시위 당일인 17일 밤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청소 인력 1000여명을 투입해 거리 잔해를 치웠다.
시위 당일 루브르박물관이 내걸었던 통제 공지도 내려갔다. 루브르박물관은 17일 시위와 관련해 홈페이지에 "시위로 박물관 출입이 제한되며 입장권 소지자만 카루젤 갤러리와 나폴레옹 광장 쪽 입구로 입장할 수 있다"고 공지했지만, 19일에는 다음 달 1일까지 전 방문객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는 안내만 남아 있다.
다만 파리 도심의 긴장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8일 오후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다시 충돌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다. 프랑스 방송 CNews는 18일 밤에도 파리에서 약탈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바라보는 프랑스 여행도 여전히 불안하다. 다음 달 초 대규모 파업까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은 다음 달 5일 전국 파업과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임금 인상과 공공서비스 예산 삭감 반대 등을 내걸었다. 같은 날 프랑스 철도 노조 4곳도 파업에 나설 예정이어서 열차 운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남아있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기존 일정을 유지하면서 현지 상황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19일 본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안전이다. 프랑스 현지 가이드 및 협력사를 통해 시위 동향과 교통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면서 "기존 관광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되 현장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경우 이동 동선과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투어 관계자 역시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변동 사항 발생시 그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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