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 늘어도 주택은 뒷걸음…공급 확대 '엇박자'

  • 주거용 기성·공공·민간 주택수주 동반 감소

  • 착공 전망 낮춰 잡아도 연말까지 12만~14만호 추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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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체 건설공사 실적이 증가했지만 주택 부문은 감소하면서 회복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주택은 현재 진행 중인 공사 실적과 향후 물량을 가늠하는 신규 수주가 모두 줄고 공사비 부담까지 커졌다. 정부가 올해 수도권 착공 전망을 당초 목표보다 낮춰 잡은 가운데 주택건설 부진이 공급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7.4% 늘었다. 건설기성은 실제 시공이 이뤄진 공사 실적을 뜻한다. 반면 같은 달 주거용 건축기성은 2.7% 감소했다. 전체 건설공사 실적의 증가가 주택 부문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향후 공사 물량을 가늠하는 수주도 부진했다. 8월 공공 주택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26.8%, 민간 주택수주는 1.5% 각각 감소했다. 전체 공공수주가 5.9%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진행 중인 주택공사뿐 아니라 앞으로 공사로 이어질 신규 계약도 줄어든 셈이다.

과거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사업은 사업 추진부터 실제 착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과거 신규 사업 감소가 현재 공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건설경기가 악화하면서 신규 사업이 줄었다”며 “당시 추진된 사업들이 착공 단계에 진입하는 시기에는 물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어 올해뿐 아니라 내년과 내후년의 착공 실적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사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신규 주택사업을 추진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8월 138.74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지난해 8월 0.9%에서 올해 8월 6.0%로 확대됐다.

공사비 상승은 특히 분양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서 사업 추진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건설 원가가 높아져도 분양가에 이를 반영하기 어려운 사업장에서는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확보되는 현장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설 경우 신규 주택사업 물량의 회복도 더뎌질 수 있다.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계획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지난 16일 주택공급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수도권 주택 착공 물량이 10월 둘째 주 기준 9만9000호를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21만8000~23만5000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목표인 26만8000호보다 3만3000~5만호 적은 수준이다.

낮춰 잡은 전망치에 도달하려 해도 연말까지 약 11만9000~13만6000호를 추가로 착공해야 한다. 남은 기간에 올해 들어 지금까지 착공한 물량보다 더 많은 주택이 공사에 들어가야 하는 셈이다. 연말에 착공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신규 사업 위축과 공사비 상승 등 부담 요인이 이어지는 만큼 전망치 달성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연말에 착공 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정부가 전망한 수준까지 증가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며 “착공까지 수년이 걸리는 주택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도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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