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조선업계 천둥·번개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3분기에도 나란히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하면서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호실적에도 노사 갈등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어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인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91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조852억원보다 약 76.0% 증가한 규모다. 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영업이익이 1조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HD현대미포와 합병한 이후 사업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비중이 늘고 엔진기계 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루어진 덕분이다.
한화오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5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4.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선가 선박의 매출 인식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4.2% 증가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LNG 운반선과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사업이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이처럼 조선업계가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생산 현장에서는 노조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부터 23일까지 닷새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루 7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당초 19일부터 20일까지 간부 중심으로 진행하려던 4시간 부분파업을 전 조합원 대상으로 확대했다. 김동하 노조 지부장은 지난 18일 울산조선소 내 약 25m 높이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한화오션도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 16일 28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으나 성과급 제도 개선과 정년퇴직자 재고용 기간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급 확대와 정년퇴직자 재고용 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기존 제도와 인력 운영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거제사업장 내 시설에서 파업과 고공농성도 이어지고 있다.
하청노조와의 갈등도 부담이다.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웰리브지회는 지난 15일 한화오션과 2차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청노조는 고용 및 노동조건 승계와 차별 없는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오는 22일 3차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원청 임단협과 하청노조 교섭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노사관계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겨울쯤 임단협이 마무리 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23일 기본급 13만1786원 인상과 총 700만원의 격려금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최종 가결했다. 특히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을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에서 영업이익의 10%로 변경하면서 회사 실적과 성과급 간 연계성을 높였다.
조선업계에서는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일정과 선박 인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미 3분기가 종료된 만큼 이달 파업이 3분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파업 참여 규모와 기간에 따라 4분기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업황 사이클의 변동성이 큰 데다가 중국의 거센 추격을 뿌리쳐야 하기 때문에 미래를 고려한 성과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며 "파업으로 현재의 이익마저 깎을 것이 아니라 노사가 협력해 미래 지향적인 결과를 조속히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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