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환율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아…원/엔도 19년 만에 최저

  • 이달 평균 1342.6원…16일 장중 1328.9원까지 하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 수출 호조와 무역수지 흑자에 따른 달러 공급 확대에 힘입어 이달 원/달러 환율이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엔 재정환율도 약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이 남아 있어 환율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16일까지 원/달러 환율의 평균은 1342.6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9월 평균인 1332.8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 3월 월평균 1492.5원까지 올랐고, 6월에는 국제유가 상승과 외국인 주식 매도 등의 영향으로 1528.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반도체 수출 호조와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평균 환율은 7월 1488.9원, 8월 1404.4원, 9월 1358.8원으로 낮아졌다.

지난 16일에는 장중 환율이 1328.9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0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 하락의 주요 배경은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확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고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지면서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매도 물량이 쌓였다. 수출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달러 공급이 늘어난 것이다. 수출 증가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도 원화 가치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제성장 전망과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도 원화 가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제시하는 등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원/엔 환율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원/엔 재정환율 평균은 100엔당 849.0원으로, 2007년 12월의 829.2원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 12일에는 장중 839.91원까지 떨어져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은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한 영향이다.

원화 강세는 수입물가 부담을 낮추고 에너지·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의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과 원화 환산 수익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를 경우 수출기업의 채산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