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도 버틴 운송주·음식료주…향후 변수는 '중동전쟁·유가·환율'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1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1%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최근 5거래일 동안 10% 이상 급락한 가운데 운송주와 음식료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실적 개선 기대와 경기 방어주 성격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향후 환율과 국제유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추이가 이들 업종의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16.17%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6조6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지만,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우려 확산 등으로 증시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대부분 업종이 최근 5거래일 동안 약세를 보인 가운데 운송·창고주와 음식료·담배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운송·창고주와 음식료·담배주는 같은 기간 각각 3.10%, 2.46% 상승했다.

운송·창고주는 주가 상승과 함께 실적 눈높이도 높아졌다. 이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주일 새 2.98% 상향 조정됐다. 주가와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동시에 오른 업종은 운송·창고주가 유일했다.

운송·창고 업종을 구체적으로 보면 구성 종목 14개 가운데 5개가 상승했다. 이 중 제주항공(28.87%), HMM(11.54%), 팬오션(10.78%), 진에어(5.69%)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제주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주일 새 318% 상향 조정됐다.

항공주는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제주항공에 대해 "향후에도 노선 포트폴리오에 따른 매출 증가와 비용 효율화 전략에 힘입어 영업이익 레버리지가 돋보일 전망"이라며 "유가와 환율 안정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항공산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급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해운주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해상운임 강세 기대가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HMM에 대해 "지정학적 병목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해상운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중동 사태에 따른 공급 병목은 2026년까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컨테이너선사의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음식료·담배주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경기 방어주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AI 산업을 둘러싼 우려와 증시 변동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으면서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되는 등 경기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비교적 작기 때문이다. 음식료 업체를 중심으로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원재료 수입 비용 부담 완화 기대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KT&G에 대해 "증시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방어주 역할만으로도 매력적"이라며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배당 재원과 연결되는 중장기 해외사업 계획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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