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 시설 추가 공격 가능성 시사…초대형 비핵폭탄 사용 가능성도

  • 美 보수 매체 뉴스맥스와 인터뷰

  • 이란 전쟁 "곧 끝날 것…유가도 급락할 것"

  • 트럼프 "젤렌스키 별로 좋아하지 않아"…우크라이나 대선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모든 폭탄의 어머니(the Mother of All Bombs, MOAB)'로 알려진 초대형 비핵폭탄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보수 성향 매체 뉴스맥스의 프로그램 '피너티(Finnerty)'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협상이든 다른 방식이든 조만간 끝날 것이라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특히 이란의 주요 핵 관련 지하 시설로 거론되는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곡괭이산을 살펴보고 있다"며 "그곳을 공격해 신속하게 무력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미군이 MOAB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며 "'모든 폭탄의 어머니'는 핵폭탄이 아니다"며 "그저 매우 큰 폭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뉴스맥스는 "MOAB 비핵폭탄 사용도 옵션 중 하나"라고 평했다.

앞서 전날 CNN은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과 핵시설을 겨냥한 새로운 작전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MOAB 사용 방안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MOAB는 무게가 약 9.8톤에 달하는 GBU-43/B 초대형 폭탄으로, 미군이 보유한 최대 규모의 비핵폭탄이다.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국가(IS)의 터널·동굴 시설을 공격하는 데 처음 실전 투입됐다.

다만 MOAB는 지상에서 광범위한 폭발 피해를 일으키는 무기로, CNN은 이 폭탄이 지하보다 지상에서 대부분의 피해를 일으키기 때문에 깊은 지하에 있는 핵시설을 파괴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지 미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전쟁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식으로든 전쟁이 끝날 것"이라며 "그들(이란)은 우리와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끝나면 국제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별로 좋아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젤렌스키는 우리가 상대하기에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는 합의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나는 젤렌스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양 정상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과 미국의 대러시아 에너지 정책을 둘러싸고 갈등이 커진 상태이다.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급등으로 위기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값 가격 하락을 위해 러시아산 경유 공급을 통해 미국의 연료 가격을 낮추겠다는 '경유 딜'을 발표했고,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와의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을 촉구하며 '에너지 휴전'을 강요하고 나섰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위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강력 반발한 가운데 양 정상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젤렌스키가 또 정유시설을 공격한다면 그가 하는 일은 국제 유가를 올리는 것뿐"이라며 "이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격할 수 있는 다른 표적도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대선 실시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아파트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고 내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선거를 치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2024년 대선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계엄령이 시행되면서 선거가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 미국의 주요 무기 재고가 줄어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막대한 우크라이나 지원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재고를 빠르게 보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러시아와 핵무기 감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미국이 최대 핵무기 보유국이지만 중국이 향후 5~6년 안에 미국을 빠르게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중국이 미국보다 핵무기 규모가 적기 때문에 감축 논의에 소극적인 것 같다면서도 "우리는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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