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분석은 다른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소스 정보분석 플랫폼 PLATracker의 벤 루이스 창립자는 중국이 건설 중인 기지가 남중국해에서 가장 중요한 군사 거점 가운데 하나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대만 유사시 미국이 추가로 대응해야 할 군사시설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싱가포르의 해양안보 전문가 콜린 코도 이 시설이 중국의 핵무장 탄도미사일 잠수함을 보호하기 위한 보루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난섬 주변 해역의 감시 능력을 높여 잠수함 작전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거론하는 인공섬은 남중국해 북부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에 속하는 안텔로프 암초(Antelope Reef·중국명 링양자오·羚羊礁)다.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베트남과 대만도 영유권을 주장한다. 중국은 2025년 말부터 대규모 매립 작업을 진행해 약 6㎢ 규모의 인공섬을 조성했으며, 현재 활주로와 관련 기반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활주로와 항만, 레이더·통신시설 등이 갖춰지면 중국은 남중국해 북부에서 전투기와 군용기의 출격을 늘리고 해상 초계와 감시 활동을 강화할 수 있다. 공중급유기 운용까지 가능해지면 항공작전의 지속성도 높아진다. 하이난섬의 잠수함 기지로 접근하는 해역을 감시하고 유사시 미군의 작전을 견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이 사업을 군사기지 건설이라고 공식 인정하지 않고 기상예보와 해양·과학 연구 등 민간 목적을 내세우고 있다. 그럼에도 안텔로프 암초가 기존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거점과 연결되면 중국군의 감시·작전 범위가 확대되고 주변국의 군사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중국의 인공섬 건설이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키우면서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 주변국 사이의 남중국해 긴장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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