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고 집안일 하느라 더 바빠"… 다카이치 총리, 발언 논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A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A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역대 총리들에 비해 국회 출석 일수가 적다는 비판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가사 노동과 화장 등으로 남성 총리보다 하루 3~4시간을 더 쓰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유력 디지털 매체 인디펜던트는 15일(현지시간) 다카이치 총리의 의회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그간 야당으로부터 국회 출석 일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을 받아온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침에 일어나 목욕하고 식사를 준비한 뒤 설거지를 해야 하며, 화장하는 시간은 말할 것도 없다"면서 "이런 일들로 과거 남성 총리들보다 하루에 서너 시간은 더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일상생활과 총리직 수행을 병행하는 데서 오는 시간적 부담을 토로한 것이다.

해당 발언은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로 구성된 연립 여당이 국정 운영 효율화를 명분으로 총리의 국회 출석 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연립 여당 측인 일본유신회의 후지타 후미타케 의원은 최근 특정 기간 동안 독일 총리는 13일, 영국 총리는 50일 국회에 출석한 반면 일본 총리는 약 72일이나 출석했다며 "국가 최고 지도자가 국회에 장시간 묶여 있는 것은 국제 기준에 맞지 않고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총리의 업무 과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가사 노동과 외모 관리를 남녀의 차이로 부각한 점을 두고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사회에서 여성이 여전히 떠안고 있는 가사 분담의 현실을 솔직하게 드러낸 발언이라는 반응도 나오지만,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의 공적 책임과 개인적인 사생활 영역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는 지적 역시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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