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열린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 40일을 지나며 누적 관람객 125만명을 넘어섰다. 조직위원회는 남은 3주 동안 관람객 확대라는 숫자보다 섬의 가치와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남기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박람회 누적 관람객은 125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박람회는 세계 195개국 가운데 104개국이 섬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인구감소 등 섬이 직면한 문제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365개의 섬을 품은 여수를 무대로 섬을 단순한 관광·개발 대상이 아닌 주민의 삶과 생태,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바라보자는 것이 박람회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2차 전시에는 17개 해외 지방정부가 참여해 각 섬 지역의 현안과 대응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마셜제도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섬나라의 노력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은 산호초 복원과 플라스틱 저감 정책을 소개했다. 예멘 소코트라는 고유 식생을 보전하면서 관광과 연계하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선보였다.
세계 섬 지역의 문화도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매주 주말 열리는 ‘아일랜드 프렌즈데이’에서는 가나 볼타와 팔라우, 하와이 등 참가 지역의 전통 공연을 통해 섬 주민들의 삶과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 13~14일에는 ‘약동하는 섬, 현장에서 만나다’를 주제로 ‘2026 국제섬포럼’도 열렸다.
기조연설에 나선 크리스토퍼 코커 태평양관광기구(SPTO) 대표는 지역 주민 참여와 문화·자연유산 보전을 바탕으로 한 관광이 지역경제뿐 아니라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둘째 날에는 논의 장소를 부행사장인 개도 섬어촌문화센터로 옮겨 섬의 생태·문화유산 보전과 주민들의 실제 생활을 중심으로 현장 논의를 이어갔다.
관람객과 만나는 전시·체험 콘텐츠도 개막 이후 보강됐다.
주제섬에는 AI 로봇 해설사가 투입됐고 미래섬에는 드론 조종 체험, 문화섬에는 소망 종이배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해양생태섬에는 수족관을 마련하고 전시관 해설 인력을 확대했다. 야간에는 오후 8시30분까지 재입장을 허용해 노을과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박람회 운영에는 지역사회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역 기업의 재능기부 공연과 작품 기증, 시민 자원봉사에 이어 시민단체·자생단체 24곳 1000여명이 성공 개최에 뜻을 모았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루나, 박경림, 아이비 등도 재능기부 캠페인을 통해 무대에 올랐다.
폐막까지 남은 기간에도 주요 행사가 이어진다. 15일 여수시민의 날에는 전국 관람객을 대상으로 무료입장이 진행되며 17일과 19일에는 문화의 달 개·폐막식이 열린다.
오는 23~24일에는 국내외 마칭밴드가 박람회장을 행진하고, 31일에는 여수 밤바다 불꽃축제와 섬 음식 축제가 예정돼 있다. 61일간의 박람회는 11월 4일 여수 섬 주민들이 함께하는 폐막식으로 마무리된다.
박람회 이후 남겨질 유산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외 섬을 소개하는 섬테마존과 개도 섬어촌문화센터는 폐막 이후에도 영구시설로 운영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세계 섬도시 간 협의체 구성과 ‘여수 섬 선언문’ 채택을 추진하고 유엔(UN)에 ‘섬의 날’ 지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김종기 조직위 사무총장은 “섬박람회는 섬을 잠시 들르는 관광지가 아니라 함께 지켜야 할 미래로 바라보자고 세계에 처음 제안한 자리”라며 “여수에서 시작된 이 제안이 폐막 이후에도 세계 섬들이 함께 답을 찾아가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지난 9월 5일 개막해 오는 11월 4일까지 61일간 여수 돌산 진모지구와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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