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수입물가 1.7% 올라…석 달 만에 상승 전환

  • 수출물가는 두 달째 하락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국제유가가 28% 넘게 급등하면서 수입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면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두 달 연속 내렸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물량 증가율은 16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6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82.29(2020년=100)로 전월(183.67)보다 0.8%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8월(-3.5%)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서 대부분 품목의 수출물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359.00원으로 전월(1406.30원)보다 3.4% 하락했다. 반면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8.75달러에서 113.71달러로 28.1%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8.5%)이 올랐지만 운송장비(-3.2%), 전기장비(-3.1%),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8%) 등은 내렸다.

다만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2.6% 상승했다. 특히 D램 수출물가는 원화 기준으로 1.2% 하락했지만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2.3% 올랐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D램 수출물가는 계약통화 기준으로 7월 8.7%, 8월 2.9%, 9월 2.3%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59.37로 전월(156.68)보다 1.7% 상승했다. 6월부터 이어진 하락세가 석 달 만에 멈췄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10.8%)을 중심으로 9.6% 상승했다. 반면 중간재(-1.7%), 자본재(-2.4%), 소비재(-2.3%)는 모두 하락했다.

이 팀장은 "수입물가에는 가중치가 큰 원유 등 광산품이 포함돼 있지만 수출물가에는 원유가 포함되지 않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6% 상승했다. 이 팀장은 "10월 중순까지 환율과 국제유가가 9월보다 하락해 수입물가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전년 동월 대비로는 두 자릿수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9월 수출물량지수는 181.31로 전년 동월 대비 32.1% 상승했다. 이는 2010년 1월(42.0%) 이후 16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반도체와 컴퓨터기억장치, 이동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량이 46.6% 증가했다. 수출금액지수도 89.2%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138.38)는 전년 동월 대비 11.1% 상승했고, 수입금액지수는 26.9%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119.89)는 전년 동월 대비 25.4% 올랐다. 수출가격(43.2%)이 수입가격(14.2%)보다 크게 오른 영향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216.70)는 전년 동월 대비 65.7%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대 상승률로, 전월(59.9%)에 이어 두 달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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