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피 중반까지 추락한 증시에 개인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이들이 반대매매 공포에 내몰리면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원대를 웃돌고, 하루 반대매매 금액은 900억원에 육박했다. 주가 하락이 강제 청산으로, 강제 청산이 다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총 33조70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38조원대로 올라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뒤 8월 초 27조원대까지 줄었지만 이후 다시 증가해 지난 12일 34조원대를 회복했다. 14일 잔고는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연일 이어지는 증시 급락에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공포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달 초 69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엔 장중 7%대 급락하며 5500선까지 밀렸다. 주가가 떨어지면 신용융자에 활용한 주식의 담보가치도 하락한다. 담보비율이 증권사가 정한 기준에 미달할 경우 투자자는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보유 주식이 강제로 처분될 수 있다.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달 8일 64억원 수준이던 반대매매 금액은 12일 271억원, 13일 594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14일에는 893억원까지 치솟았다. 한 달 전인 9월 14일(109억원)과 비교하면 약 784억원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은 719%에 달한다. 전체 미수금 가운데 반대매매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1%에서 7.2%로 6.1%포인트 상승했다.
위탁매매 미수금 역시 증가세다. 14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3575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13일 1조2415억원보다 9.3% 늘었다. 지난 7일과 8일 각각 9316억원, 9915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았던 미수금은 이번주 들어 1조원을 넘어선 뒤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한 뒤 결제일까지 납부하지 못한 대금이다. 기한 내에 부족한 금액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 규모를 관리해야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 급락 속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단일종목·지수 인버스 상품은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가 21.36% 급등해 당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20.34%), 'TIGER 200선물인버스2X'(16.67%), 'PLUS 200선물인버스2X'(16.49%), 'RISE 200선물인버스2X'(16.00%) 등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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