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택수주가 두 달 연속 늘었지만 지난 8월 수주액의 34%는 대형 정비사업 두 곳에 집중됐다. 중견·중소 건설사의 체감경기도 악화해 건설시장 전반의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15일 아주경제가 대한건설협회의 최근 3개월 건설수주 자료를 집계한 결과 민간 주택수주액은 지난 6월 5조7189억원에서 7월 6조4611억원, 8월 7조3469억원으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8월 수주액은 전월보다 13.7%, 6월보다 28.5% 늘었다.
다만 올해 6~8월 누적액은 19조52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조5452억원보다 9.4% 감소했다. 8월 수주액도 전년 동월보다 1.5% 줄었다. 최근 월별 실적은 개선됐지만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셈이다.
8월 실적에는 서울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4 재건축사업 약 2조1000억원과 부산 사직3구역 재개발사업 약 4000억원이 반영됐다. 두 사업 수주액은 약 2조5000억원으로 같은 달 민간 주택수주의 34%를 차지했다. 주택뿐 아니라 비주거용 건축과 토목을 포함한 민간 건설수주 전체와 비교해도 22.6%에 해당한다.
주택수주 증가에도 8월 민간 건설수주 전체는 11조426억원으로 전월보다 17%, 전년 동월보다 13% 감소했다. 비주거용 건축수주와 토목수주가 전월 대비 각각 46.9%, 43.8% 줄어든 영향이다.
기업 규모별 체감경기도 엇갈렸다.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대기업이 91.7로 전월보다 8.4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견기업은 68로 5.1포인트, 중소기업은 60으로 1.8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는 31.7포인트로 전월보다 10.2포인트 확대됐다.
공사비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8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74로 전년 동월 대비 6% 올라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3.1%를 웃돌았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 정비사업 수주가 주로 대기업에 돌아가는 반면 중소건설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공사비 부담, 지방 미분양 등 사업 여건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도 일부 대형 사업이 수주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공사비와 금리 부담, PF 문제 등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대형 정비사업 중심의 수주 반등이 민간 건설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일반 주택사업의 사업성 개선과 중견·중소 건설사의 자금조달 여건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신용도와 채권발행 등 자금조달 측면에서 어려움이 큰 중견·중소 건설사 유동성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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