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 갈아타기, 할인 승부수] 실손 할인 앞둔 보험업계…가입자 이동에 손익 셈법 복잡

  • 1~4세대 손해율 모두 100% 넘어…지난해 적자 1조8700억원

  • 보험금 덜 타는 가입자만 전환하면 기존 계약 손해율 부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는 11월 실손보험 할인제도 시행을 앞두고 보험업계에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손보험 적자가 연 1조원대 후반에 달하는 가운데 보험금 청구가 적은 가입자 위주로 5세대 전환이 이뤄지면 보험료 수입 감소에 비해 보험금 지급 부담은 충분히 줄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실손보험 손해율은 1세대 113.2%, 2세대 112.6%, 3세대 138.8%, 4세대 147.9%를 기록했다.

위험손해율은 보험금 지급 재원인 위험보험료 대비 발생손해액 비율이다. 100%를 넘으면 해당 보험료 수입보다 보험금 지급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오는 11월부터 재가입 조건이 없는 1·2세대 가입자를 대상으로 선택형 할인특약과 계약전환 할인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보험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기존 가입자의 이동에 따른 손익 변화다. 병원을 자주 방문하지 않는 가입자는 비급여 보장이 줄어도 보험료가 저렴해지는 5세대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도수치료·비급여 주사 등을 자주 이용하는 가입자는 기존 상품을 유지하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

이처럼 의료 이용이 적은 가입자 위주로 전환이 이뤄지면 보험사로서는 보험료 수입은 줄어드는 반면 보험금 지급은 그만큼 감소하지 않을 수 있다. 기존 상품에 보험금 청구가 많은 가입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기존 계약군의 손해율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다만 5세대는 기존 상품보다 보장 범위가 좁아 보험금 지급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보험료 수입 감소와 보험금 절감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큰지는 전환 가입자 구성과 청구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실손보험 적자는 이어지고 있다. 적자 규모는 2022년 1조5301억원, 2023년 1조9747억원, 2024년 1조6226억원, 2025년 1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5세대 실손보험을 출시한 곳은 생명보험사 7곳과 손해보험사 9곳 등 총 16개사다. 다만 미판매 보험사에는 기존에 실손보험을 취급하지 않던 회사도 포함될 수 있어 판매사 수만으로 수익성 우려에 따른 소극적 대응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령화될수록 1·2세대를 갖고 있으려는 고객이 많다”며 “당장 보험료 수입 악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당국이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 한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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