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진·영상 콘텐츠 공급업체인 게티이미지(Getty Images)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과 막대한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다.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게티이미지는 주요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안에 합의하고 수주일 이내에 미국 연방파산법 제11조 적용을 신청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게티이미지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결정적 배경에는 생성형 AI의 급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이미지를 무제한 생성하는 AI 도구가 보급되면서, 광고와 기업 웹사이트 등에 쓰이던 기존 스톡 사진·영상 라이선스 판매 사업은 직격탄을 맞았고 게티이미지는 AI 개발사들을 상대로 무단 이미지 학습에 대한 저작권 소송을 제기하며 방어에 나섰으나 실적 악화를 막지 못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추진했던 동종 경쟁사 셔터스톡과의 합병이 무산된 점도 치명타가 됐다. 양사는 37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통합을 추진했으나, 영국 경쟁시장청(CMA) 등 규제 당국의 독점 심사 난항으로 지난 7월 합병을 최종 단념했다. 이 과정에서 변호사 비용과 금융 수수료 등으로만 1억 800만 달러(약 1450억원)에 달하는 매몰비용이 발생해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2026년 중반 기준 총부채는 21억 달러(약 2조 8000억원)에 달한다.
게티이미지는 이번 절차를 통해 비상장사로 전환한다. 창업자 가문인 게티 일가와 코크 인더스트리 계열 투자사가 5억 3300만 달러(약 72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투입해 지분 100%를 인수하며, 기존 일반 주주들의 주식은 전액 무상 소각된다.
글로벌 1위 업체의 좌초는 한국 미디어와 시각 콘텐츠 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대다수 언론사와 방송사, 대형 광고기획사, 출판사들은 외신 사진과 상업용 이미지 수급을 위해 게티이미지코리아 등과 연간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 회사 측이 회생 절차 기간 정상 영업과 콘텐츠 배급 유지를 공언한 만큼 당장의 수급 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구조조정 완료 후 공급 단가나 라이선스 정책 변동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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