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이 장마철마다 해체했던 북한강 부교 3곳을 내년부터 사계절 개방하는 체제로 전환한다.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긴급 피항거리를 줄여 산소길 관광 동선의 단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14일 화천군에 따르면 대상은 화천읍 대이리 ‘숲으로 다리’, 하남면 거례리와 원천리를 잇는 ‘반지교’, 화천읍 하리와 화천생활체육공원을 연결하는 제3터널 앞 부교다. 기존에는 집중호우와 장마철 수위 상승에 대비해 시설을 해체한 뒤 피항지로 옮겼다. 재연결까지 통행이 제한되면서 방문객들이 우회해야 했다.
개편의 핵심은 평상시 이용 기간을 늘리면서 위험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는 데 있다. ‘숲으로 다리’ 시작 지점에는 케이블과 지지력 보강용 기둥 3곳을 설치한다. 나머지 두 곳은 양쪽 접안부를 강화한다. 측면에는 부유물이 걸리는 것을 줄이기 위한 유선형 시설물을 보강할 예정이다.
규모가 가장 큰 ‘숲으로 다리’의 피항지는 거례리에서 위라리로 변경한다. 이동거리를 줄여 극한 호우와 화천댐 방류에 대비하고, 상황이 안정되면 빠르게 복귀시키려는 조치다. 상시개방을 추진하더라도 기상과 수위에 따른 긴급 피항은 운영체계에 남는다.
이번 전환은 다리의 이용 기간뿐 아니라 강변 여행의 연속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화천군 관광안내에 따르면 산소길은 서오지리 연꽃단지에서 딴산까지 큰 원 형태로 이어진다. 붕어섬 입구를 기점으로 자전거 여행과 수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부교 구간의 장기 통행 제한이 줄면 방문객이 계절에 맞춰 코스를 짜기도 수월해진다.
세 시설은 서로 다른 관광 수요를 연결할 여지가 있다. 대이리의 ‘숲으로 다리’는 강물 가까이에서 수변과 숲을 감상하는 산책 거점이다. 봄·여름의 녹음과 가을 단풍, 겨울 설경을 같은 동선에서 경험하는 계절형 걷기 코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군도 산소길의 주요 감상 지점으로 강 위를 걷는 다리 구간을 소개하고 있다.
반지교는 수목공원과 사진 관광을 묶을 수 있는 장소다. 한국관광공사는 거례리 수목공원 산책로 끝의 반지 모양 다리를 커플 사진과 프러포즈 장소로 소개한다. 북한강 자전거도로와도 연결돼 있어 촬영을 위한 짧은 방문을 산책·자전거 여행으로 확장할 기반을 갖췄다.
하리와 생활체육공원을 잇는 제3터널 앞 부교는 읍내와 체육시설을 연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운동 전후 강변을 걷는 주민과 방문객의 일상적인 이용을 늘릴 수 있다. 군 관광안내에 생활체육공원 파크골프장이 등재돼 있어 생활체육과 수변 산책을 결합하는 동선도 검토할 만하다.
다만 개방 기간 확대가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 증가로 이어질지는 운영의 완성도에 달려 있다. 통행 가능 여부를 방문 전에 확인할 수 있는 안내와 위험 시 우회 동선이 필요하다. 겨울철 결빙·미끄럼 관리도 사계절 관광지 정착의 과제다. 제공된 자료에는 공사비와 준공 일정, 구체적인 통제·재개방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다.
김세훈 화천군수는 “북한강 부교를 철거하고 재설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항상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사계절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며 “안전관리와 시설물 정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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