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도 수출시대] 한화자산운용, 미국 넘어 유럽·중동에 방산·제조ETF 수출한다

  • 한화운용, 화이트라벨방식으로 런던, 아부다비에 ETF 연내 상장

  • 삼성자산운용은 2023년부터 미국에 금리·원자재 ETF 상장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화자산운용이 국내 방산·제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유럽·중동에 수출한다. 지난해 미국에 관련 ETF를 선보인 데 이어 해외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앞서 삼성자산운용도 금리·원자재 관련 ETF를 미국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한국 운용사들의 투자 지식재산권(IP)을 해외 주요 금융 거점에 직접 수출하는 'ETF 수출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4분기 중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시장에 한국 방산·제조업 관련 ETF인 KDEF와 KMCA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현지 투자자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미국에 한국 방산 ETF 'KDEF'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제조업 ETF 'KMCA'를 출시했다. KDEF는 방산에, KMCA는 AI 반도체·이차전지·조선·방산·전력망 및 원자력·로봇 등 6개 제조업 분야에 투자한다. 한화자산운용이 지수 설계와 상품 기획에 참여하고 현지 운용사 ETC가 운용하는 '화이트라벨' 방식이다.

한화자산운용이 제조업으로 투자 대상을 넓힌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공급망 재편이 있다. 데이터센터 증설이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발전시설·변압기·송전망 수요까지 끌어올리고, 미국의 대중국 의존도 축소가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방산 분야에서는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할 생산능력과 납기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축적한 운용 전략을 해외 상품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ETF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 지분 20%를 인수한 뒤 금리와 원자재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을 미국 시장에 접목해 3개 ETF를 현지에 선보였다. 앰플리파이와의 협업을 통해 상품 개발과 운용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023년 11월 상장한 'Amplify Samsung SOFR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첫 ETF 수출 사례다. 국내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ETF'의 전략을 활용해 미국 국채 담보부 익일물 금리인 SOFR에 연동하는 상품으로, 국내에서 검증한 전략을 미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했다. 안정적인 달러 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장기국채에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 상품도 선보였다. 미국 대표 장기채 ETF인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TLT)'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구조다. 기존 미국 커버드콜 ETF 시장에서 주식형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채권 기반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원자재와 관련 산업군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천연가스 인프라 ETF 'USNG'에는 자회사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전략을 접목했다. USNG는 천연가스 인프라 밸류체인 전반에 집중 투자하는 미국 최초의 ETF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포트폴리오 자문과 리서치를 제공하고 삼성자산운용 뉴욕법인이 현지 운용을 맡는다.

ETF 수출 이후 현지에서 순자산이 증가하며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KDEF의 순자산은 1억1530만달러(약 1546억원)로 연초 대비 54% 늘었다. 지난 13일 기준 SOFR의 순자산은 4억6292만달러로 초기 투자금 대비 약 9.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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