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할 땐 제로콜라보다 물?…2년간 비교했더니 '반전'

  • 제로음료 4.8㎏·물 3.7㎏ 감량…체중 변화 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제로 콜라 등 무가당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제로 콜라 등 무가당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이어트 중이라면 제로콜라 대신 물을 마시는 게 체중 감량에 더 유리할까.

영국 리버풀대학교 등이 참여한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영국영양학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년간 추적을 완료한 참가자들의 체중은 제로음료 집단에서 평균 4.8㎏, 물 집단에서 평균 3.7㎏ 감소했다. 두 집단의 감량 폭은 1.1㎏ 차이 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체질량지수(BMI)가 27~35인 영국 성인 749명을 무작위로 배정했다. 이 가운데 493명이 지정된 음료를 마시며 실험에 참여했고, 2년간 추적을 완료한 사람은 제로음료 집단 103명, 물 집단 117명 등 총 220명이었다.

참가자들은 하루 최소 약 660㎖의 지정 음료를 마시도록 안내받았다. 제로음료에는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등의 비영양감미료가 사용됐다. 특정 브랜드의 제로콜라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니다.

이들은 첫 12주 동안 매주, 이후 40주 동안 매월 집단 체중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마지막 52주에는 정기적인 체중관리 지원 없이 체중 변화를 관찰했다.

앞서 발표된 1년 차 연구에서는 제로음료 집단이 평균 7.5㎏, 물 집단이 6.1㎏을 감량했다. 당시에는 제로음료 집단의 감량 폭이 통계적으로 더 컸지만, 연구진은 그 차이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2년 차 연구에서는 두 집단 모두 시작 시점보다 낮은 체중을 유지했으나 감량 폭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중도 이탈자의 결측 자료를 통계적으로 보완한 분석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최초 음료 섭취를 시작한 493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2년 추적을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은 연구의 한계다. 또한 참가자들이 체중관리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했으므로 제로음료 자체에 특별한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체중 이외의 건강지표에서는 일부 차이가 나타났다. 총콜레스테롤 변화는 제로음료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높았고, 당화혈색소와 이완기 혈압 변화는 물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일반적으로 임상적으로 의미 있다고 판단하는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체중 감량과 유지 효과를 비교한 것으로,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등 제로음료의 전반적인 건강 영향을 검증한 연구는 아니다.

연구비 출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음료협회(American Beverage Association)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진은 협회가 연구 설계와 수행, 자료 분석 및 결과 해석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협회에는 논문 원고를 검토할 기회가 제공됐으며, 의학 전문 원고 작성 지원에도 협회 자금이 사용됐다. 최종 원고 내용은 연구진이 결정했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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