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감독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26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일정을 마치고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에게 사임 의사를 전했다.
지난달 30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48kg급 출전을 앞뒀던 정수진(용인대)은 전날 공식 계체를 통과했으나 경기 당일 무작위 계체 대상자로 선정된 사실을 코치진으로부터 제때 전달받지 못했다.
정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음식물 섭취를 허락했다. 뒤늦게 계체 대상임을 확인한 정수진은 체중을 줄이기 위해 머리카락을 자르고 음식물을 토해냈으나 허용 체중(50.4kg)을 100g 초과해 실격 처리됐다.
실격 경위는 지난 4일 정수진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면서 드러났다.
정수진은 "당일 아침 추첨 결과 감독, 코치님께서 확인하신 후 (한국 팀의) 남자 선수 한 명만 걸렸다며 저는 계체 대상이 아니라고 전달해주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독·코치님이 귀국 후 본인들이 책임지겠다는 말만 남긴 채 남은 선수들을 지도하기 바빴고 대한유도회 측도 이 사실을 바로 알리지 않아 내게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늘 아침엔 정성숙 감독님께서 저에게 '이대로 마무리가 돼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적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한유도회는 지난 5일 "정수진의 계체 탈락 관련 개인 입장문과 제기되고 있는 내용에 관해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유도인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감독은 13일 귀국장에서 계체 실격을 조용히 무마하려 했다는 선수 측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선수에게 수차례 사과했고 피해가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직후인 지난 5일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이동하던 중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환승 항공편을 놓치는 일도 발생했다.
당시 정 감독과 여자 대표팀 선수 4명은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해 공항에서 수 시간 동안 대기한 뒤 대체 항공편으로 이동했다. 선수들은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관리에 지장을 받았다.
식사를 하다 비행기를 놓쳤다는 의혹에 대해 정 감독은 "식사를 하다 놓친 것은 아니다"며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커피숍에 앉아 있었다"고 해명했다.
대한유도회는 오는 16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정 감독의 사임 문제와 다른 대표팀 지도자들의 연임 및 조치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수진 계체 실격 사건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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