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간 선거 이후 공습을 재개할 것에 대비해 이란 군부가 내부 결속을 다지고 강경파를 결집시키는 등 전투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위성사진 분석을 바탕으로 핵 시설과 국경 지대 등에서 군사 준비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란 정부는 유치원생들에게 전쟁 이야기를 들려주는 준(準) 군사조직을 파견하고 어깨에 견착하는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훈련을 광고하는 등 이란 국민들에게 전쟁 준비를 독려하고 있다.
또 이란 정부 관료들은 각종 회담에서 미국이 공격을 재개할 경우 중동 전역에서 더 강경한 대응을 공언해 왔다. 신문은 또 이란군이 잠재적인 공격을 선제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인접 국가에 육로로 침공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이란군이 그동안 공격을 거의 받지 않은 아랍에미리트(UAE)의 데이터센터나 인터넷망 등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이란은 미국의 첨단 전투기나 고고도 폭격기, 순항 미사일 등에 맞설 능력이 적기 때문에 협박을 통해 이같은 공격을 억제하려 한다"면서 "또 이런 호전적인 톤의 협박은 이란 국민들이 미국의 강화된 제재로 인해 항공사들이 이란에 취항하지 못하는 등의 경제적 고통에서 관심을 분산시키는 것도 있다"고 분석했다. 사남 바킬 채텀하우스 중동담당 디렉터는 "그들(이란)은 외교, 경제, 정치적으로 교착상태로, 전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면서 "새로운 전쟁을 치르면서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스스로 파놓은 막다른 골목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의 공격은 단순히 중동 지역에 국한하지 않는다. 앞서 지난 9월 27일 영국 남서부 페어퍼드에 있는 공군기지 인근에서 적발된 폭발물 테러 시도가 대표적이다. 13일 알자지라에 따르면, 영국 보안국(MI5) 켄 맥컬럼 국장은 연례 연설에서 이란의 전략에 중대한 변화가 있었다면서 "이란이 군사 시설과 같은 더 어려운 타깃을 노리려는 야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맥컬럼 국장은 또 영국 당국이 지난 1년 동안 이란 관련 작전에 가담한 용의자 5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맥컬럼 국장의 경고가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이번 공군기지 테러 모의의 배후에 이란 최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가 거의 확실히 있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고 지적했다. 당시 20대 5명은 새벽 시간대에 미 폭격기가 주둔하고 있는 영국 공군기지 주변에서 검거됐다. 당시 검거된 용의자들은 모두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미군은 이달 4일 B-1과 B-52 폭격기를 이곳에서 철수시켰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과 미국의 관계도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후티 반군이 아주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1년 전 우리가 폭격해 지옥으로 만들었을 때의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후티)이 이란의 사주를 받아 준동하는 것 같고,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고 미국 (중간) 선거 전에 유가를 의도적으로 올리려 하는 등 고약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반군에 맞서는 사우디 연합군에 합류할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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