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칩' 쇼크에 코스피 장중 6000선 붕괴

  • 코스피 시가총액 두 달 반만에 5000조 밑으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로 마감했다 사진연합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로 마감했다. <사진=연합>

'레드칩(Redchip·중국 반도체)' 쇼크가 한국 증시를 강타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차세대 서버용 D램을 연내 출시한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코스피는 장중 60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단숨에 289조원이 증발해, 두달 반 만에 5000조원 밑으로 추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이탈 등 수급 문제가 겹치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련기사 3면>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8월 19일 이후 최대치다. 지수는 장중 5911.11(-7.41%)까지 추락했으나 장 막판 6000선을 간신히 회복했다.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

이날 증시 급락은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 속에서 중국 CXMT의 기술 진전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 컸다. CXMT가 차세대 서버용 D램을 연내 출시할 것이란 소식에 반도체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5.79%)와 SK하이닉스(-8.16%)를 비롯해 SK스퀘어(-11.38%), 삼성전기(-6.99%) 등이 급락했다. 외국인 이탈도 이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9730억원, 1조741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무려 5조20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시 급락에 코스피 시가총액도 급격히 줄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4979조원으로 지난 7월 30일 이후 두달 반 만에 5000조원을 밑돌았다. 코스닥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12.16포인트(1.43%) 내린 837.03으로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CXMT의 차세대 서버용 D램 출시 발표에 따른 국내 메모리 업체 경쟁력 약화 및 점유율 감소 우려가 제기됐다"며 "코스피의 200일선 이탈에 따른 기술적 추세 훼손 우려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의 대규모 포지션 조정 및 차익실현이 있었고,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일시적인 수급 공백 등 얇아진 국내 수급 환경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반도체 사이클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경기순환 산업이라는 의심을 완전히 지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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