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코리아그룹이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인수로 아웃도어 사업을 확대한다. 네파가 축적한 고객과 판매망을 확보하고, 그룹의 생산·소싱 및 공급망 관리 역량을 활용해 상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브랜드별 특성은 유지하면서 상품 개발과 유통망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2코리아그룹은 지난달 22일 네파 인수 계약을 맺었다. 네파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하며, 절차가 마무리되면 최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한다. 지난해 K2코리아그룹 6개 법인 매출 약 9745억원에 네파 매출 2888억원을 합산하면 매출 1조2633억원의 외형을 갖추게 된다.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와 비슷한 매출 규모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연 매출 1조원대인 노스페이스가 선두를 지키고 K2·코오롱스포츠 등이 뒤를 잇는 구도다.
K2코리아그룹은 네파 편입으로 고객층과 상품 구성을 넓힐 계획이다. 기존 K2의 4050 고객층에 네파의 2030 수요를 더하고, 브랜드별 라이프스타일·기능성 등 강점을 살려 상호 보완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그룹은 K2·아이더와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 골프 브랜드 와이드앵글 등을 운영 중이다. 회사 측은 아이더 인수 당시에도 브랜드 중복 우려가 있었지만 각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독립적으로 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아이더의 아웃도어 감성과 네파의 도심·야외 활동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을 살리면서 그룹의 사업 역량을 더할 방침이다.
다만 네파의 실적 회복과 투자 여력 확보는 과제다. 네파 영업이익은 2024년 약 7억원 적자로 돌아선 뒤 지난해 영업손실이 21억원으로 확대됐다. 네파의 현재 기업가치는 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네파의 재무적 부담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인수금융 구조에서 비롯됐다. MBK는 지난 2013년 특수목적회사 티비홀딩스를 통해 네파 지분 94.2%를 약 9970억원에 인수하면서 약 4800억원을 차입으로 조달했다. 이후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해당 부채가 네파로 넘어갔다.
네파는 이번 증자 대금으로 차입 비용을 줄여 상품 개발·마케팅 투자 여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인수 당시 발생한 재무 부담을 낮추고, 그룹의 개발·생산 기반을 활용해 사업을 보강하는 방식이다.
신발 제품에서도 협업 가능성이 있다. 네파는 최근 등산화에 더해 일상에서 신을 수 있는 워킹화·트레킹화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K2코리아그룹은 2016년 신발연구소인 '케이투코리아 연구소'를 설립해 그룹 브랜드의 신제품 개발과 연구개발(R&D)을 진행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신발연구소 활용이나 주력 제품 변화 등 세부 방향은 인수 완료 후 사업 현황을 살펴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2코리아그룹은 네파의 상품·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리점과 매장 등 유통망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네파는 성인·아동 라인을 합쳐 전국 약 340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시장 진출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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