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위연구소 "미중갈등에 호주 미래 달려있다"

  • 미중 적대 심화 땐 무역·투자 단절 위험

  • 여전히 중국은 경제, 미국은 안보

  • 두 강대국 사이 호주의 딜레마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연합]
호주의 미래 번영은 국내 개혁보다 미중 관계를 비롯한 국제질서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호주의 대표적인 정책연구소인 로위(Lowy)연구소는 1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75년간 세계 경제 생산과 생활 수준이 꾸준히 향상됐지만,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세 가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로위연구소는 호주의 국제정책 논의와 대외전략 수립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외교·안보 전문 연구기관이다. 해당 보고서는 경제 전문가인 존 에드워즈가 작성했다. 그는 호주중앙은행 이사회 위원을 지냈으며, HSBC 호주·뉴질랜드 수석이코노미스트와 호주 전 총리 폴 키팅의 경제정책 고문 등을 역임했다. 

세가지 변화 중 첫째는 중국의 경제적 위상 확대에 따른 미중 경쟁 심화다. 둘째는 강대국과 중소국 간 활발한 경제 교류를 뒷받침해 온 세계 경제질서의 변화다. 셋째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이 상품과 서비스 생산에 미칠 영향이다. 

에드워즈는 호주가 경제적으로 중국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반면 안보와 문화적으로는 미국과 가깝고, 지정학적 위치까지 고려하면 국제경제를 흔드는 요인들이 불리하게 전개될 경우 상당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00년대 들어 호주의 국방·안보 수요와 무역 이익 사이의 모순이 커지면서 양자를 조율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호주에 가장 불리한 시나리오는 미중 관계가 적대적으로 악화해 양국 간 무역과 투자가 단절되는 것이다. 양국의 동맹국과 경제적 의존국들까지 냉전 시대처럼 한쪽을 선택하도록 압박받고, 기술 발전과 전파마저 제약될 수 있다.

반대로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미중이 국경을 넘는 무역과 투자를 뒷받침하는 국제 규칙에 합의하고 이를 폭넓게 준수하는 것이다. AI가 경제성장과 생산성 향상을 이끌고,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더 많고 질 높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긍정적인 미래상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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