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美, 한미정보 협력에 문제 제기"… 대미투자 등 양국 경제 문제로 확산되나

  • 강경화 "미국 측 기대만큼 해소되지 않아…고위급 협의 답답할 정도"

  • 알래스카 LNG 향한 입장 차이 뚜렷…김정관, 美 발표에 유감 표명하기도

강경화 주미한국대사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주미한국대사관
강경화 주미대사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주미한국대사관]

정보 공유 제한 논란 등 한·미 갈등설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강경화 주미대사가 백악관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구성시 핵시설 발언' 등으로 인한 후폭풍이 상당한 모양새다. 대미 투자 등 양국 경제 문제로 번질 수도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대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보 협력 관련해서 제일 많이 얘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관계에서 정보 공유에 어려움이 있음을 현지에서도 전한 것이다. 강 대사는 한·미 정보 공유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난달 18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회담에서 이뤄졌다고 했다.

이와 함께 "아직 미국 측이 기대하는 만큼 문제가 충분히 해소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백악관에 대한 소통의 한계가 있음을 시인하겠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백악관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자주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만큼 고위급 협의는 지금으로선 답답할 정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대사는 정 장관의 설명 요청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히면서도 미국 측 반응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 장관은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해 7월 의원 시절에도 해당 발언을 했다며 올해 3월 장관직을 수행할 때 나온 발언을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은 미국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양국 고위급 소통의 어려움이 대미 투자 등 경제 협력 현안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한·미는 이달 초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과 미국 원전, 알래스카 LNG 등 전략투자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사업별 조건을 구체화하고 국내 기업의 참여 기회를 확보해야 하는 시점에 외교적 마찰이 추가 협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우리 정부는 총 사업비 223억 달러 규모인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을 첫 전략투자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반면 대형 원전 8기 건설은 포괄적 협력 틀을 마련한 단계이며 부지와 사업 구조, 건설 일정 등을 확정해야 한다. 알래스카 LNG 역시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법상 요건을 충족하는지 검토한 뒤 참여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알래스카 LNG를 놓고 의견 차가 뚜렷하다 . 미국은 한국의 대규모 투자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내놓았지만 우리 정부는 투자 여부와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 측 발표가 합의 범위를 넘어섰다며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사업성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에서 백악관과 고위급 협의까지 원활하지 않으면 의견 차를 좁히기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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