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버넘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EU와의 연례 정상회의를 다음 달 20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농식품 교역과 탄소배출권 거래, 청년 이동 프로그램 등에 관한 새로운 협정을 최종 확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EU의 역내 생산 제품 우대 정책인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버넘 총리는 일부 EU 회원국이 영국을 정책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버넘 총리는 전임 키어 스타머 총리 시절부터 추진해 온 협정들을 마무리한 뒤 EU와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버넘 총리는 "당장의 최우선 과제는 정상회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후 장기적인 양측 관계의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진지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키어 스타머 전임 영국 총리는 EU 재가입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여왔으나, 최근 영국 내 EU 재가입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버넘 총리는 EU 단일시장이나 관세동맹 복귀는 물론 EU 재가입까지 장기적인 선택지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생전에 영국이 (EU에) 재가입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은 2016년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를 결정한 뒤 2020년 공식 탈퇴했다. 이후 영국과 EU는 지난해 5월 런던에서 열린 첫 정상회의 이후 협력 확대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당초 올해 두 번째 정상회의는 7월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스타머 전 총리의 사퇴로 연기됐다.
EU도 英과 협력 의지
안토니우 코스타 의장도 이날 성명을 통해 영국과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EU와 영국은 공동의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뜻이 맞는 파트너"라며 "우리의 안보와 번영은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양측의 강력한 협력관계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력을 심화함으로써 우리는 시대적 도전에 대응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회복력을 높이며 유럽과 그 밖의 지역에서 안정을 촉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국방·안보 협력과 이민, 법 집행 분야의 추가 협정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의에는 버넘 총리와 코스타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영국 야당인 보수당은 버넘 총리의 EU 관계 재설정 구상에 반발하고 있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그는 올해 초 '지금 우리가 가장 피해야 할 일은 그 논쟁을 다시 벌이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나은 합의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다. EU는 협상에서 매우 강경한 상대"라며 "일부 사람들이 EU를 탈퇴하면 영국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이제는 재가입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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