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칼라스 대표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내고, 정유 시설 공격으로 인한 모든 여파를 없앨 수 있도록 러시아에 제재를 시행할 것을 (미국에)요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영국과 미국의 파트너들이 우리와 보조를 맞춘다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미국이 러시아를 겨냥한 '그레이엄 법안'을 채택하면 모스크바에 대한 압박이 크게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이 전쟁을 끝내도록 실질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력해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산 경유에 대한 제재 완화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도울 수 있다는 우려가 유럽에서 제기되고 있다.
칼라스 대표는 "실제로 이행된다면 환영하겠지만, 러시아도 이를 준수할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는 정유시설이 한 곳뿐인 반면 러시아에는 여러 곳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에너지 휴전이 러시아에만 유리하게 작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휴전이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 중단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을 죽이는 행위의 중단"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EU 외교장관들은 이날 러시아 군수산업과 관련된 개인과 기업 1569곳을 신규 제재 명단에 추가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EU가 단일 조치로 추가한 제재 대상 가운데 최대 규모다.
신규 제재 대상은 러시아 군수산업 관련 기업 826곳과 이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 개인 743명이다. 이들은 미사일과 드론, 항공기 등 러시아의 첨단 무기체계에 필요한 핵심 부품 공급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스 대표는 엑스에 "러시아의 군산 복합체를 겨냥한" 제재 대상이 대폭 확대됐다며 "이는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한 이래 우리 제재 명단이 단일 규모로 가장 크게 확대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된 대상의 절반 이상이 탄도미사일 생산망과 연관돼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을 살상하는 데 사용하는 무기를 생산하는 것을 훨씬 더 어렵고, 느리며, 비용이 많이 드는 일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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