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보다 더 뛴 서울 전셋값…성북·노원 등 동북권 전세난 심화

  • 서울 전셋값 올 들어 8.35% 상승…지난해 같은 기간의 4.5배

  • 입주물량 감소에 전세 매물도 품귀…월세화에 세입자 부담 가중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주택 단지 모습 260811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주택 단지 모습. 26.08.11[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저렴했던 강북권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서민·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들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달 첫째 주(5일 기준)까지 8.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8.31%)보다 0.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셋값 상승률(1.87%)과 비교하면 약 4.5배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저렴해 실수요가 집중됐던 강북권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성북구의 올해 누적 전셋값 상승률은 14.08%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동북권 5개구인 △노원구(13.52%) △강북구(10.94%) △성동구(10.84%) △도봉구(10.82%)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면적 84㎡ F타입 12층은 지난 7일 9억8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돼 1년 전보다 약 1억원 올랐다.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는 지난 7일 1층이 8억5000만원에 신규 전세계약을 맺었다. 현재 같은 단지 4층 매물은 9억원에 나와 있다.

성북구는 길음·돈암·하월곡동을 중심으로 도심 접근성이 양호한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고, 노원구 역시 상계·중계·하계동 일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교육·생활 인프라가 형성돼 있다. 매매가격 상승과 대출규제로 주택 구입을 미룬 수요가 임대차시장에 머무는 가운데 직장과 학교 등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려는 전세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입주물량 감소도 전세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 3만7103가구에서 올해 2만5281가구로 31.9%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1만8682가구, 2028년에는 1만3683가구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허가와 착공 이후 실제 입주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단기간에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전세대출 한도·보증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보증부 월세 계약이 많아지고, 현금흐름을 선호하는 임대인의 수요와 맞물려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결국 순수 전세 매물이 희소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이 지속될 경우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물론 주거 이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세보증금 마련이 어려워진 일부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주택 매입을 고려할 수 있지만, 대출규제와 높아진 매매가격으로 선택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남 연구원은 "전세 매물이 귀해지면서 전세 계약을 갱신하지 못한 임차인들이 인접 지역으로 전월세 매물을 찾아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다시 월세가격 상승을 견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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