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北, 개성 남부서 대규모 폭파 작업 포착…접경 지역 요새화 추정"

  • 강화도 맞은편서 10차례 이상 연속 폭발…현장에 최대 50명 동원

 6일 인천 강화군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 지역에서 북한 군인들이 전술도로 및 철책 건설로 추정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인천 강화군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 지역에서 북한 군인들이 전술도로 및 철책 건설로 추정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개성시 남부 접경 지역에서 '요새화' 작업의 일환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파 공사를 반복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NHK는 12일 지난 7일 인천 강화도에서 북한 개성시 남부 지역을 촬영하던 중 북한 측 강변에서 연속적인 폭파 작업이 이뤄지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NHK가 촬영한 영상에는 북한 측 강변을 따라 다수의 인력이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작업 현장에는 최대 50명가량이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같은 날 오후 2시 30분께에는 10차례 이상의 폭발음이 연달아 들렸으며, 공사 현장 곳곳에서 흙먼지가 치솟았다. 폭파 작업은 바위산과 비슷한 지형에서 이뤄졌으며, 북한이 화약 등을 이용해 암석을 제거하고 지반을 정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 주민들은 이러한 폭파 작업이 약 한 달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60대 강화도 주민은 NHK에 "폭파 작업이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거리가 가까워 '쾅' 하는 매우 큰 소리가 들린다. 60년 넘게 이곳에 살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파 작업이 북한의 접경 지역 요새화 계획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NHK가 공개한 영상을 확인한 뒤 "의도적인 폭파이며 '요새화'를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 차량이 통행하고 대규모 보병 병력과 물자를 이동시킬 수 있는 도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규모 발파와 지반 정리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이 군사분계선 인근뿐 아니라 강과 바다를 따라 형성된 접경 지역에서도 철조망과 군사용 도로를 설치하고 있으며, 이들 도로를 서로 연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3년 12월 남북 관계를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니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며 대남 정책 전환을 선언했다. 이후 2024년 1월에는 남북 경계선을 국경선으로 규정하고 한국과 연결된 철도 등을 차단하도록 지시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도 같은 해 10월 "한국과 접하는 국경을 영구적으로 차단하고 봉쇄한다"며 남북 연결 도로와 철도를 끊고 접경 지역을 요새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그해 10월 15일 남북을 연결하는 북한 측 도로 일부를 폭파했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의 요새화 작업에 대해 "적대적인 두 국가라는 주장을 관철하려는 것이며 한반도에서 물리적·정치적 단절을 실현하려는 것 아니겠느냐. 영원히 별개의 국가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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