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까지 1년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박람회 방향이 재점검되고 특별법 시행과 조직위원회 핵심 인선, AIPH 봄총회 유치까지 이어지면서 준비 단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에 본보는 상·하편을 통해 쓰레기매립장을 정원으로 바꾸는 도시공간 전환의 의미와 박람회 이후 울산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산업도시 울산 한복판에서 수십 년간 쓰레기를 묻었던 땅이 세계인이 찾는 정원으로 바뀔 수 있을까.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까지 1년 6개월여를 남겨두고 준비의 무게중심을 계획에서 실행으로 옮기고 있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박람회의 콘텐츠와 시민 참여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진 데 이어 특별법과 시행령이 본격 시행됐고, 세계원예생산자협회(AIPH) 봄총회 유치와 조직위원회 핵심 인선까지 마무리됐다.
그동안 조직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았다면 이제부터는 삼산·여천매립장을 실제 정원으로 바꾸고 세계인이 찾을 콘텐츠를 채워 넣어야 하는 단계다.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2028년 4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 일원에서 열린다.
울산이 내세운 가장 큰 차별점은 이미 완성된 태화강국가정원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됐던 공간을 새로운 도시 정원으로 바꾸는 데 있다.
정원박람회 준비 방향은 지난 6월 민선 9기 출범을 전후해 한 차례 재점검됐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당선인 시절 정원박람회 조성 현장을 찾아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기존 계획과 콘텐츠 등을 다시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박람회가 행정 주도로 정원을 조성하고 관람객이 둘러보는 행사에 머물 것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울산만의 스토리와 콘텐츠를 갖춘 행사로 가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후 조직위원회는 지난 7월 시민과 시민단체, 전문가, 관계기관 등 500여명이 참석한 '시민과의 대화'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태화강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 사이의 접근성, 교통·주차·숙박, 폭우와 폭염 등 기후변화 대응, 매립장 악취 저감과 시민 참여 방안까지 구체적인 문제가 논의됐다.
조직위는 후속 조치로 정원·전시 콘텐츠와 관광·문화 프로그램, 가족·어린이 체험, 지역 상권 연계,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 박람회 전 분야에 대한 온라인 의견 수렴도 진행했다.
행사 규모를 키우는 것만큼 울산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와 시민 참여 구조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박람회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은 남구 삼산·여천매립장이다.
울산시는 약 35만㎡ 규모의 매립장 일원을 박람회장으로 활용해 국제정원과 기업정원, 주제정원, 탄소저감숲 등 다양한 정원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태화강이 한때 오염된 강에서 국가정원으로 변한 것이 울산의 대표적인 생태복원 사례라면, 매립장을 정원으로 전환하는 것은 또 하나의 도시공간 재생 실험으로 볼 수 있다.
박람회 유치 과정에서도 세계원예생산자협회(AIPH) 측은 쓰레기매립장을 정원으로 재생하는 계획이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국제정원박람회의 방향에 부합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요한 것은 정원을 얼마나 화려하게 만드는지에만 있지 않다.
장기간 쓰레기를 묻었던 땅을 시민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녹색공간으로 바꾸고, 태화강국가정원과 연계해 울산의 새로운 정원축으로 만들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다.
박람회장이 행사 기간에만 사용되는 전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도심 속 새로운 공공공간으로 기능하도록 하는 것도 향후 사업의 성패를 가를 요소다.
제도적 여건도 달라졌다.
지난 2월 27일 제정·공포된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지원 및 사후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이어 일부 주요 조항과 시행령이 지난 8월 28일부터 시행됐다.
시행령은 박람회 관련시설의 범위와 특별법에서 위임한 사항 등을 구체화하면서 박람회를 국가 차원의 국제행사로 추진할 제도적 기반을 보완했다.
행사 개최뿐 아니라 박람회가 끝난 뒤 관련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까지 제도적으로 준비해야 할 근거도 마련됐다.
국제적인 일정도 추가됐다.
울산시는 지난 달 13~17일까지 이탈리아 바리에서 열린 제78회 세계원예생산자협회(AIPH) 연차총회에서 2028년 AIPH 봄총회를 울산에 유치했다. 총회는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막과 연계해 2028년 4월 울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원예·정원 분야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를 박람회 개막과 연계하면서 울산의 정원도시 비전과 박람회를 국제사회에 알릴 기회도 넓어졌다.
조직위원회 핵심 인선도 지난달 마무리됐다.
상임부위원장에는 유사원 ㈜케이아츠크리에이티브 대표, 사무총장에는 윤영찬 전 울산시 문화관광체육국장, 연구관에는 김우성 전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이 각각 임용됐다.
문화콘텐츠와 행정, 산림·정원 분야의 전문 인력을 배치하면서 조직 역시 박람회장 조성과 콘텐츠 개발, 행사 운영, 관람객 유치 등을 실제 실행하는 체제로 넘어가고 있다.
실행 단계에 들어간 만큼 예산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정부의 국제행사 정책성 등급조사 자료에 따르면 박람회 자체 총사업비는 490억원이다. 국비 147억원, 지방비 196억원, 자체수입 147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박람회 개최를 위해 교통과 환경, 관광 인프라 등 여러 연계사업이 함께 추진될 수 있는 만큼 시민 입장에서는 박람회 자체 예산뿐 아니라 관련 사업까지 포함해 전체적인 재정 투입과 효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울산시민연대도 앞서 박람회 자체 사업비만 볼 것이 아니라 교통과 환경, 관광 인프라 등 연계사업까지 포함해 실제 투입되는 전체 재정 규모와 지방비 부담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대규모 국제행사인 만큼 사업 범위가 넓어지는 과정에서 추가되는 재정 부담과 사업 효과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 사이 특별법이 마련됐고 조직위원회가 출범했으며 핵심 인선도 완료됐다.
이제 평가의 기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유치 성공이나 조직 구성이 주요 과제였던 단계는 지나고 있다. 쓰레기를 묻었던 땅을 실제 정원으로 바꾸고 시민이 참여할 콘텐츠를 채워 2028년 세계에 내놓는 일이 남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