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으며 서로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NBC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 즉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에서 '에너지 휴전'이 발효된다"면서 "양측 모두 동의했고, 이를 어기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휴전의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ABC뉴스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크렘린궁 측은 특별한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내게도 뉴스였다"면서 "러시아가 에너지 휴전을 한다면 우크라이나도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휴전을) 푸틴 (대통령과) 협상했다면 언제 휴전이 시작하는지 말해달라"고 강조했다.
악시오스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두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이 고조된 끝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급등하는 석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러시아산 디젤 수출에 대해 제재를 완화하기로 했고, 이에 우크라이나는 강경 반발했다. 10일 합의 내용은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30만t의 디젤을 즉시 공급하고, 50만t을 11월, 이후 수백만t을 공급하는 대신 러시아 연료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끝내기 위한 기회를 스스로 거부하고 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교체하고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60일 동안 휴전에 동의한다면 선거를 치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치에) 선거 기간 변화를 원한다면, 푸틴 (대통령에게 이야기해) 60일 간의 휴전을 주라 하라"면서 "그 기간 우리는 선거를 치르고, 국민의 어떤 선택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은 서로를 향해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1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창고를 공격했으며, 도네츠크 지역 슬로비안스크에 있는 아파트 두 동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측 드론은 같은 날 모스크바 동부 도시 블라디미르에 있는 러시아 IT 기업 얀덱스의 데이터센터를 공격했다. 데이터센터는 파손돼 현재 운영이 중단됐다. '러시아판 구글'로 불리는 얀덱스는 러시아에서 검색 엔진과 음식 배달, 택시 앱 등을 운영하고 있다. 블라디미르에서는 변전소 두 곳도 가동을 중단했지만 현재는 전력 공급의 80% 이상이 복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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