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 아크로호 북극항로 시범운항 완료…50일 항해 후 부산 도착

  • 한국 컨테이너선 최초 왕복 운항…영국·네덜란드·폴란드 기항

  • 정부, 상업 운항 경제성 검토…2030년 정기 항로 추진

20일 부산 북항에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투입될 2천800TEU급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정박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20일 부산 북항에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투입될 2800TEU급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정박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50일간의 항해를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정부는 이번 운항 데이터를 분석해 북극항로의 경제성을 검토하고 2030년 정기 항로 개통을 추진할 계획이다.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팬스타 아크로호는 이날 오전 부산항에 도착했다. 지난 8월 22일 부산에서 출항한 지 50일 만이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부산을 출발해 8월 31일 북극해에 진입했다. 이후 축치해와 동시베리아해, 랍테프해, 카라해, 바렌츠해를 거쳐 지난달 12일 영국 펠릭스토우에 기항했다. 이튿날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입항한 뒤 같은 달 18일 폴란드 그단스크를 거쳐 귀환길에 올랐다.

당초 부산 입항 예정일은 이달 5일이었지만 실제 귀환은 엿새 늦어졌다. 별다른 사고 없이 항해를 마친 만큼 정부는 이번 운항을 통해 북극항로의 상업 운항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2758TEU급 컨테이너선으로, 출항 당시 837TEU를 실었다. 기항지에서는 화물을 내리고 싣는 작업도 진행했다.

북극항로는 기후변화로 북극 해빙 면적이 줄면서 주목받는 항로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이자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기로 대체 항로로도 꼽힌다. 이번에 팬스타 아크로호가 이용한 북동항로는 러시아 북쪽 해역을 지나 태평양과 유럽을 잇는다.

국내 선박이 북극항로를 운항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3년 현대글로비스 선박이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나프타를 싣고 광양항에 도착했고, 2016년에도 국내 선박이 북극항로를 운항했다. 다만 해운 물류의 핵심인 컨테이너선이 북극항로를 왕복 운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이번 시범 운항에서 확보한 항해 거리와 경로, 소요 시간, 비용, 연료 소모량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북극항로 운항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하고 2030년 정기 항로를 개통한다는 목표다. 이후 컨테이너선을 단계적으로 대형화해 2035년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북극항로 활성화는 부산을 중심으로 남부 해양수도권을 조성하려는 정부 구상과도 맞물려 있다. 정부는 부산을 북극항로의 거점으로 육성해 수도권에 버금가는 경제권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도 이러한 구상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해수부는 오는 13일 부산항에서 팬스타 아크로호의 귀항 환영 행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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