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영해의 기준점이자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대응의 전략적 요충지인 태안 격렬비열도에 국가관리연안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2022년 항만 지정 이후 현재 설계 단계에 있는 이 사업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10일 ‘서해의 독도’로 불리는 격렬비열도를 방문해 항만 개발 현황을 확인하고, 보령 고대도와 원산도로 이동해 내년 4월 개막하는 섬비엔날레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격렬비열도는 태안 안흥항에서 서쪽으로 55㎞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새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모습과 닮아 이름 붙여졌으며, 북·서·동 3개 섬과 부속 도서로 구성돼 있다. 전체 면적은 51만 4603㎡로 독도(18만 7554㎡)보다 약 2.7배 넓다.
이 가운데 서격렬비도는 서해 중부 최서단에 위치한 영해 기점이다. 우리나라 영해 12해리와 배타적경제수역(EEZ·200해리)의 범위를 결정하는 기준점이라는 점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박 지사가 찾은 북격렬비도에는 유인 등대와 서해종합기상관측기지가 설치돼 있다. 등대 근무자 4명은 2개 조로 나뉘어 15일씩 교대 근무하고 있다.
격렬비열도항은 2022년 7월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 9월 항만기본계획에 최종 고시됐다.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며, 2030년까지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항만 건설의 핵심 목적은 서해 해상 안전 확보와 불법 조업 대응 능력 강화다. 항만이 완공되면 기상 악화 시 선박의 긴급 피항이 가능해지고, 해경과 어업지도선의 출동 거리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 효과로 꼽힌다.
박 지사는 항만 건설 추진 상황을 보고받고, 유인 등대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이후 방문한 보령 고대도와 원산도에서는 2027년 섬비엔날레 준비 상황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섬의 자연환경과 생활공간을 예술 전시장으로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충남도와 보령시가 주최하고 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섬비엔날레는 내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열린다.
참여 예정 작가는 24개국 70명(팀)이다. 충남 출신 최평곤, 김인중·김억중 등 국내 작가 30여 명과 네덜란드의 로프 스베이러, 독일·한국 듀오 아뜰리에 JAK 등 해외 작가 30여 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원산도 섬문화예술플랫폼을 비롯해 두 섬의 빈집과 유휴 공간, 백사장, 해안도로 등에서 조각·설치·회화·미디어·퍼포먼스 작품 8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 지사는 고대도 해양문화체험관과 칼 귀츨라프 기념공원을 찾아 작품 전시 계획을 살펴보고, 보령시로부터 기념공원 정비 사업 계획도 보고받았다.
이어 충남의 섬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원산도 섬문화예술플랫폼 건립 현장을 찾아 공사 진행 상황과 주요 전시 계획을 확인했다.
섬문화예술플랫폼은 9886㎡ 부지에 연면적 3989㎡ 규모로 건립 중이며,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격렬비열도항 개발과 섬비엔날레는 각각 해양안보와 문화관광이라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있다.
항만은 2030년 완공을 위한 후속 사업 추진이, 섬비엔날레는 내년 개막에 맞춘 전시시설 준공과 행사 준비가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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