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식 천진한국인(상)회장 "교민이 주인공, 우리는 명품 조연"

  • 기업 회비로 어려운 교민 지원…규모 줄어도 공동체 결속 강화

  • 취업·비자·응급 의료부터 문화 활동까지…교민 곁 지키는 안전망

  • 학생기자단 위현규,김예명,서가영,엄유빈,전지후 통신원

신은식 천진한국인상회 회장사진위현규김예명서가영엄유빈전지후 통신원
신은식 천진한국인(상)회 회장.[사진=위현규,김예명,서가영,엄유빈,전지후 통신원]
“교민과 기업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한인회까지 힘든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주연이 아닌 명품 조연입니다.”

신은식 천진한국인(상)회장은 교민사회가 어려울수록 한인회의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교민과 기업이 각자의 자리에서 일상을 이어가도록 돕고, 위기에는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 회장에 따르면 한때 6만 명에 달했던 천진 교민사회는 지금 크게 줄었다.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깊어지고 단체 활동도 위축됐지만,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의 결속은 오히려 단단해졌다.

그는 “규모는 줄었지만 한인회를 중심으로 교민 간 소통과 결속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움을 함께 겪으며 이웃의 사정을 살피고 도움을 나누는 관계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연대는 운영 구조에도 담겨 있다. 약 10년 전 한인회와 한국상회가 통합된 이후 기업들이 납부하는 상회 회비는 생활이 어려운 교민을 지원하는 재원으로 쓰이고 있다. 기업의 참여가 교민사회의 안전망을 뒷받침하는 셈이다.

도움 요청은 취업과 비자 문제부터 의료 응급 상황까지 다양하다. 신 회장은 “특히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교민이 많아 즉각적인 안전망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설날 떡국 나눔 행사를 꼽았다. 명절에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교민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은 윷놀이와 제기차기를 즐겼고, 교민들은 떡국을 나누며 고향의 정취를 느꼈다.
 
신은식 천진한국인상회 회장왼쪽이 천진미국상회 회장과 함께사진위현규김예명서가영엄유빈전지후 통신원
신은식 천진한국인(상)회 회장(왼쪽)이 천진미국상회 회장과 함께.[사진=위현규,김예명,서가영,엄유빈,전지후 통신원
신 회장은 “단순한 식사 자리가 아니라 공동체의 유대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그날의 웃음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일상 속 만남도 이어지고 있다. 문화관에서는 악기 수업과 합창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일요일 예배 공간도 제공한다. 새로운 교민의 정착을 돕는 동시에 교민들이 계속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한인회 역시 예산 부족으로 사무실 규모를 축소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신 회장은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현재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중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중국 내 가장 모범적인 한인회”라는 평가도 받았다고 소개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변화하는 기업 운영 환경과 교민들의 복지 수요에 대응하는 일이다. 신 회장은 중국에서 법률과 규정에 따른 기업 운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60세 이상 교민의 취업과 홀로 생활하는 교민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단순한 생계 지원을 넘어 문화·스포츠 활동을 통해 교민들이 삶의 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한인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인회의 구호는 ‘친절, 봉사, 스마일’이다. 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주저 말고 한인회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교민사회의 규모는 줄었지만, 그 곁을 지키는 ‘명품 조연’의 책임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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