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10년물 입찰서 응찰률 10년래 최고…美 금리 상승세 꺾이나

  • 미국채 10년물, 7일 입찰서 금리 5.3%로 결정…24년래 최고치 찍은 후 하락

  • 주요 IB들, 올 연말 금리 하락 전망 잇따라

  • 8일 미국채 30년물 입찰 주목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연일 계속되는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세 속에 7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입찰에서 모처럼 강한 매수세가 나타났다. 이에 최근 금융시장을 뒤흔든 미국채 금리 상승세가 정점을 찍고 방향을 바꿀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36%까지 오르며 2002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5.7%까지 상승해 역시 2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채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미국 정부의 부채 증가, 인공지능(AI) 업체들이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쏟아내는 막대한 회사채 발행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390억 달러(약 52조1527억원) 규모의 미국채 10년물 입찰에서는 수요가 대거 몰린 가운데 응찰률은 2.77배로 2016년 이후 10년래 최고치를 나타냈고, 낙찰금리는 5.3%로 결정됐다. 이에 입찰 결과가 나온 뒤 수급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시장 금리도 전날과 비슷한 수준인 5.28%까지 내려왔다. 최근 급등으로 미국 국채 가격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수준에 진입하면서 국채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일본 스미토모미쓰이은행(SMBC)의 금리 전략가 몬티 간디는 이번 입찰 결과와 관련해 "자금력 있는 투자자들이 현 수준을 매력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채 10년물 금리) 5% 수준에서 이 대형 투자자들 중 일부가 그들의 숏 포지션을 청산했다고 언급한 것을 들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에는 그들이 다시 시장에 (매수자로) 진입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8일 30년물 입찰 주목


이 와중에 주요 투자은행(IB)들도 미국 국채 금리가 앞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10년물 금리가 4.7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와 이란 전쟁 등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들이 앞으로 약화되면서 미국의 물가 압력이 전반적으로 잘 통제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 역시 연말 10년물 금리를 각각 5.05%, 4.8%로 전망했다.

반면 이란 전쟁과 AI 투자, 미국 정부의 부채 증가 등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이 여전한 만큼 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미국 경제가 현재와 같은 견조한 모멘텀을 유지하는 한 장기물 금리가 5% 아래로 내려갈 이유가 없다며 금리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내년 3분기 10년물 금리 전망치를 기존 5%에서 5.25%로 상향 조정했다.

덴마크 은행 단스케도 장기물 금리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스케는 "미국 재무부뿐만 아니라 하이퍼스케일러(대형 AI 클라우드업체)들로부터의 (채권) 공급이 여전한 상황에서 장기물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1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6%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립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말까지 10년물 금리가 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시장에 역행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하락할 가능성보다 높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10년물 금리가 연말 5%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국채 금리가 적정 가치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시장이 일종의 '미니 매수 파업' 상태에 있어 국채를 사려는 투자자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는 동안 국채 금리가 적정 가치에서 크게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8일 예정된 미국 국채 30년물 입찰로 옮겨가고 있다. 이날 22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입찰에서도 강한 수요가 확인될 경우, 전날 10년물 입찰에 이어 장기 국채에 대한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국채 금리 상승세가 반전할 것이라는 기대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존 브릭스 미국 금리 책임자는 "지난주 채권 시장이 단기물 중심으로 저항에 나서는 모습이 보였다"며 "지금은 장기물에서도 수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는 이르지만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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