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대표 국감 총출동...주유 방식 넘어 거래관행까지 살핀다

  • 정량·정액 주유 방식부터 상생협약 이행 여부까지 점검

  • GS 4세 허세홍 부회장 국감 출석...책임경영 역량 시험대

  • 공정위 담합 심의도 개시...가격 결정 구조 도마

SK에너지 CI GS칼텍스 CI 에쓰오일 CI HD현대오일뱅크 CI 사진각사
SK에너지 CI, GS칼텍스 CI, 에쓰오일 CI, HD현대오일뱅크 CI [사진=각사]
국내 정유 4사 대표가 나란히 국정감사 증언대에 오른다. 주유소 정량·정액 주유 방식부터 유가 담합 조사, 전량구매계약 등 정유업계 거래관행과 상생협약 이행 여부까지 폭넓게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GS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부회장에게는 이번 국감이 책임경영 역량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허 부회장을 비롯해 김종화 SK에너지 대표,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대표,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는 오는 12일 열리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정무위는 정유업계 주유기 정량·정액 선택 방식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정유 4사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유업계와 주유소업계가 지난 4월 체결한 상생협약 이행 여부도 들여다보게 된다. 

당시 정유 4사와 한국주유소협회는 전량구매계약을 완화해 타사 제품을 최대 40%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구매 비율에 따른 부당한 거래조건 차별을 금지하기로 했다. 정유사가 일일 판매기준가격을 사전에 공시하고 기존 사후정산제도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공정위는 지난 8월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해 석유유통업종 표준대리점계약서도 개정했다.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장남인 허 부회장은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GS그룹 차기 리더로 급부상했다. GS 오너가 4세이자 핵심 계열사 수장인 만큼 이번 국감에서 정유업계 거래관행과 상생협약 이행 여부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정무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4월 정유업계와 주유소업계가 체결한 상생협약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국감 증인은 선서를 하고 증언하는 만큼 관련 내용을 엄중하게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감을 앞두고 정유업계 담합 사건에 대한 공정위 심의도 시작되면서 관련 업체 대표들의 고심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공정위 사무처는 이날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가 약 4년간 가격 정보를 교환하고 올해 3월 두 차례 입금가를 합의했다고 판단해 심의 절차를 개시했다. 관련 매출액은 약 44조1000억원이며 심사관은 시정조치와 과징금 부과 의견을 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법 위반 증거가 확인되지 않아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공정위가 이번 사건에서 문제 삼은 가격 결정 구조도 상생협약의 핵심 쟁점인 사후정산제와 맞닿아 있다. 정유사는 주유소 등에 제품을 공급할 때 우선 '입금가'를 적용한 뒤 다음 달 최종 '확정가'를 정해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을 적용해 왔다. 정유 4사는 지난 4월 상생협약을 통해 이 같은 사후정산제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증인 출석 여부와 국감 논의 방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질의가 이뤄지면 관련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성실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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