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공정폐수 문제를 놓고 방류량 감축에 이어 수질 관리까지 직접 챙기고 나섰다. 이천 SK하이닉스 공장 방류수가 흐르는 죽당천에서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이 높은 농도로 검출된 만큼 용인 반도체 산단이 본격 가동되기 전에 정부가 배출허용 기준을 마련하고 기업도 선제적인 수질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추 지사는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반도체 산단 폐수, 수량뿐만 아니라 수질 관리가 절대 필요하다"며 이번에는 방류수의 성분과 수생태계 영향을 문제로 꺼내 들었다.
앞서 추 지사는 용인에 입주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공정수 재이용률을 높이고 폐수 방류량을 줄이도록 행정지도한 바 있다. 당시 반도체 생산에 투입되는 막대한 용수를 한 번 사용한 뒤 그대로 내보내는 구조를 개선하고 기업이 재이용 기술과 시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 추 지사의 주문이었다.
추 지사는 "첫 번째 행정지도가 수량에 대한 지도였다면 이번에는 수질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근거로 제시한 것은 현재 가동 중인 이천 SK하이닉스 사업장의 방류수가 흐르는 죽당천에 대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검사 결과다.
그러면서 이러한 수준의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수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황산염 농도가 누적될 경우 인의 용출량 증가와 녹조 발생 가능성까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 추 지사의 판단이다.
특히 추 지사는 용인 반도체 산단의 경우 방류수가 흐르는 하천을 거쳐 농업용 담수호인 고삼저수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더욱 심각하게 보고 있다. "하루 64만t 규모의 물을 언급하며 장기간 대량의 처리수가 유입될 경우 녹조와 농작물에 미칠 영향까지 사전에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자체의 인체 직접 위해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기업 측 설명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 지사는 수생태계와 농업용수라는 관점에서 별도로 살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높은 농도의 염류가 장기간 축적되면 삼투압 등의 영향으로 토양과 식물의 생육환경이 나빠질 수 있고 담수 생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처리수를 농업용수로 다시 이용하게 되는 지역에서는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추 지사는 이번 검사 결과를 토대로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의 배출허용 기준을 마련하도록 요청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수질에 관한 행정지도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는 대규모 반도체 산단의 특성상 장기간 대량의 처리수가 같은 수계로 방류될 경우 농업용수와 수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지금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도는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에 대한 관리기준과 사업장 허가배출기준 마련을 건의하고 고삼저수지와 주변 하천의 수질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기로 했다. 관련 기업에도 강화된 수질 개선 대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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