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해외 기업들에 "공장을 이곳에 지을 수 있도록 약 1년 반 정도의 시간을 준다"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150%, 200%, 250%, 3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전력기기 업계에서는 이미 미국 생산거점을 확보한 업체와 국내 생산에 의존하는 업체 간 대응 여건이 엇갈린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부터 현지 생산을 시작해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미국 내 생산능력을 확대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앨라배마주에서 초고압변압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3월 제2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LS일렉트릭도 미국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현지 생산은 배전반과 차단기 등 배전기기가 중심이다. 반면 일진전기는 미국에 판매법인만 두고 초고압변압기 등 주요 제품을 국내 홍성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전선업계 역시 미국 현지화 수준에 차이가 있다. LS전선은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장은 2027년 하반기 완공해 2028년 1분기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대한전선은 미국 현지에 판매법인과 지사 등을 운영하며 초고압 전력망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재 미국 내 케이블 생산공장은 두고 있지 않다. 국내 당진공장 등이 주요 생산기지다.
기업들이 현지 생산 확대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비용과 생산성 때문이다. 미국은 국내보다 인건비가 높은 데다 제조 현장에서 필요한 숙련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문제로 꼽혀 왔다. 대만 TSMC 역시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건설 인력 부족과 기반시설 제약 등을 주요 난제로 거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현지 생산시설 증설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인건비와 인력 확보 여건, 생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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