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만큼 한강은 열리는가…초고층과 공공기여의 방정식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일대를 미래형 주거단지로 재구성한 조감도 초고층 주거시설과 상업·문화공간 한강변 녹지와 보행공간이 어우러진 미래 압구정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강남구청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일대를 미래형 주거단지로 재구성한 조감도. 초고층 주거시설과 상업·문화공간, 한강변 녹지와 보행공간이 어우러진 미래 압구정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강남구청]

압구정 재건축 계획은 과거 한강변 35층 기준에서 벗어나 구역별로 60층대 최고층을 제시하고 있다. 높이와 용적률이 완화되면 조망과 상품성이 좋아지고, 추가 주택을 지어 사업 수입을 늘릴 여지가 생긴다. 그러나 도시계획의 혜택에는 공공적 책임이 따른다.
 
서울시는 한강변 공공보행로와 공원, 도로, 문화공간, 조망 거점 등을 압구정 재건축 계획에 반영하고 있다. 3구역에는 도로 덮개시설과 문화 거점 구상이 포함됐다. 시민이 압구정로에서 한강으로 접근하고, 성수·서울숲과 연결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관건은 계획도에 표시된 공공공간이 실제로 편리하게 이용되느냐다. 입주민 보안을 이유로 접근로가 눈에 띄지 않거나 상시 개방되지 않으면 공공기여의 의미가 약해진다. 초고층화에 따른 교통혼잡과 일조, 바람길 문제도 함께 검증해야 한다. 새 압구정이 담장 안에서는 세계 최고지만, 시민에게 한강으로 가는 길을 열지 못한다면 미래 아파트는 될 수 있어도 미래 도시는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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