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 재학 중인 70세의 만학도 정점숙 씨는 제49회 영양사 국가시험에 합격하며, 평생학습과 성인 학습자 교육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정점숙 씨는 주민등록 상 1958년생으로 “집 나이로는 70세”라는 그는 “나이는 많지만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씨가 식품영양학과 진학을 결심한 배경에는 오랜 삶의 경험이 있다. 주변에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지켜보며, 건강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식습관과 생활 방식의 결과라는 사실을 체감했다.
병을 진단 받은 뒤에야 식단을 바꾸는 현실 속에서 그는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이라는 말을 반복해서 들었고, 결국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식품영양학으로 이어졌다.
그는 오랜 시간 학교를 떠나 있었던 데다, 젊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 체력과 기억력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그럼에도 그는 학업을 경쟁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실제로 대구보건대학교 식품영양학과의 수업 환경은 그의 걱정을 빠르게 덜어주었다. 교수진은 성인 학습자와 만학도의 눈높이를 고려해 설명과 예시를 아끼지 않았고, 체계적인 수업 운영과 국가시험 대비 지도는 학업에 대한 불안을 자신감으로 바꿔주었다.
정 씨는 다시 교실에 앉은 시간이 “설렘과 감사로 가득 찬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식사가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대사 과정과 직결된다는 점, 식생활이 혈당과 콜레스테롤, 체중 변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면서 배움은 곧 삶의 실천으로 이어졌다.
이론과 실무를 균형 있게 다루는 식품영양학과의 커리큘럼은 그에게 ‘왜 이 공부가 필요한지’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국가시험 준비 과정은 꾸준함의 연속이었다. 암기 부담과 시력 저하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그는 이해 중심 학습과 반복 복습으로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만들었다. 문제 풀이 뿐 아니라 마킹 연습까지 병행하며 시험 환경에 대비했고, 이러한 준비는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정점숙 씨는 “한 번에 많이 하기보다 매일 조금씩 이어가는 것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돌아봤다.
학업을 이어가는 데 결정적인 힘이 된 것은 교수진의 격려였다. 특히 김미옥 학과장의 “100세 시대에 지금의 나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은, 스스로 한계를 설정해 왔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점숙 씨는 “대구보건대학교 식품영양학과는 나이와 관계없이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존중해 주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정 씨는 앞으로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식품·영양 분야에서 쌓은 지식을 가정과 지역사회에 나누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건강교육, 상담, 봉사 등 작은 실천을 통해 배운 내용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목표다.
정점숙 씨의 합격은 단순한 개인 성취를 넘어, 대구보건대학교 식품영양학과가 성인 학습자와 만학도에게도 열려 있는 실무 중심 교육기관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도전은 나이가 아닌 의지와 교육 환경이 미래를 만든다는 사실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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