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공보 협조 합의서' 체결…"미디어 분야 협력"

  • 김정은 집권 후 첫 공보 협정…양국 홍보 협력 강화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 대사오른쪽와 러시아 디지털개발·통신·매스미디어부의 벨라 무하르비예브나 체르케소바 차관왼쪽은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북한 대사관에서 만나 공보 분야 협조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주북 러시아대사관이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 대사(오른쪽)와 러시아 디지털개발·통신·매스미디어부의 벨라 무하르비예브나 체르케소바 차관은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북한 대사관에서 만나 '공보 분야 협조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주북 러시아대사관이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대외선전기관인 공보위원회가 러시아와 '공보 분야 협조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공보위원회와 로씨야(러시아)연방 수자발전, 체신 및 대중공보성 사이의 공보 분야에서의 협조에 관한 합의서가 11일 모스크바에서 조인됐다"고 보도했다.

서명식에는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대사와 벨라 무하르비예브나 체르케소바 러시아 디지털개발·통신·매스미디어부 차관이 참석했다.

주북 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 채널에 따르면 이번 협정에는 △관영 및 민간의 정보 교환 △대중매체 분야에서의 평등한 협력  △방송 조직과 출판물 및 기타 자료의 교환 △양국 간 정보 관계 강화를 목표로 하는 여러 형태의 협력 방안이 담겼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이번 협정은 미디어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공보위원회는 일종의 국정홍보기구이자 언론 관리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2018년 조영삼 부위원장이 영국·프랑스·홍콩을 방문한 뒤로 이렇다 할 공개 활동이 없었다.

이번 협정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이 외국과 체결한 첫 공보 분야 협력 합의로, 북한과 러시아가 상호 간 국가 홍보를 한층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영향력 있는 국영 미디어 그룹인 '로시야 세고드냐'의 대표단도 지난 10일 평양을 방문해 오는 14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산하에 리아 노보스티, 스푸트니크 통신 등을 둔 로시야 세고드냐는 평양에 특파원을 파견하거나 평양지국을 설립하는 등 양국 언론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디지털개발·통신·매스미디어부는 한국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기관이다. 해당 부처는 지난해 10월 북한 정보산업성과도 '체신 및 정보기술, 숫자(디지털)발전 분야에서의 협조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한편 북한은 김 위원장 집권 전인 2008년 라오스 공보 및 문화성 '공동공보위원회 구성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고, 2009년 인도네시아와 '정부 간 공보분야에서의 협조에 관한 양해문'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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