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준호 토스 TPO "간편 송금처럼…얼굴 결제, 곧 일상 될 것"

  • 시범 운영 이후 6개월 만에 가입자 40만명 돌파

  • 재이용률 60%로 송금 서비스 초반 지표에 근접

  • 자체 화이트해커팀이 설계부터 운영에 직접 참여

최준호 토스 TPOTechnical Product Owner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비바리퍼블리카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토스
최준호 토스 TPO(Technical Product Owner)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토스]
“페이스페이는 아직 보편화 초기 단계지만, 송금 서비스처럼 빠르게 시장에 자리 잡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스가 선보인 얼굴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가 빠른 속도로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시범 운영 후 6개월 만에 가입자 수는 40만명을 넘어섰으며, 한 달 내 재이용률은 60%에 달한다. 현재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토스 송금 서비스 출시 초반 지표(70%)에 근접한 수치다. 이는 ‘지갑도, 휴대폰도 꺼낼 필요 없는 결제’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혁신을 이끄는 중심 인물은 최준호 토스 TPO(Technical Product Owner)다. 그는 2015년 토스 송금 서비스 개발 초기 멤버로 합류해 약 10년째 기술 개발의 최전선에 서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페이 팀에서 개발을 총괄하며,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 TPO는 최근 아주경제와 만나 기존의 간편결제 방식 대신 얼굴 결제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아무것도 꺼내지 않는 자유, 압도적인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얼굴 인증은 이미 잠금 해제나 금융 인증에 널리 쓰이는 등 사용자에게도 친숙한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얼굴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은 사용자에게 심리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그는 ‘이용자의 주도권’을 핵심 원칙으로 삼았다. 사용자가 결제 한도, 이용 중단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해 심리적 불안감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개인정보 유출 등의 보안 우려는 페이스페이 도입 이후 가장 많이 제기된 문제다. 이에 대해 최 TPO는 “원본을 암호화해서 저장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페이스페이는 얼굴 이미지에서 숫자값(벡터)을 추출하고, 원본과 특징 정보를 분리해 별도 암호화를 거쳐 각기 다른 저장소에 보관한다. 유출되더라도 원본 복원이 불가능하며, 필요 시 즉시 무효화할 수 있다.

페이스페이는 개발 초기부터 보안이 녹아드는 구조로 설계됐다. 설계 과정에서부터 자체 화이트해커팀이 암호 로직과 알고리즘을 검증하고, 취약점을 사전에 차단했다. 운영 과정에서도 한국인 최초 세계 3대 해킹 대회 석권자 ‘헬소닉(해커명)’ 이종호 보안기술 리더를 중심으로 모의해킹을 수행하며, 잠재적인 취약점을 검증하고 있다.

최 TPO는 페이스페이를 ‘기술로 더 나은 선택지를 제안하는’ 서비스라고 정의했다. 그는 “간편 송금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너무 빠르다, 믿을 수 있냐’는 반응이 많았지만 지금은 일상에서 쉽게 사용하는 서비스가 됐다”며 “얼굴 결제도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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