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더 DNA 찾아라] 일렉트릭 슈퍼사이클 올라 탄 LS… 한계사업 정리는 숙제

  • 노후 전력망 교체·해저케이블·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 폭증

  • 석유 유통·원자재 제련·일반 케이블 '한계사업' 비중 줄여야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전기·전력·에너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S그룹은 현재 전력 인프라 '장기호황(슈퍼사이클)' 초입에 진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LS가 재도약 기회를 맞은 만큼 적극적인 대응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한계사업 정리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은 초호황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변압기·차단기·송배전 케이블·ESS·데이터센터용 전력솔루션 등 전력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특히 미국은 송전선 70%가 설치된 지 25년 이상 지났고, 대형 변압기는 평균 사용기간이 40년 이상으로 이미 설계 수명을 초과한 상태다.

재생에너지·해상풍력에너지를 전달할 송전·해저케이블 수요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시장은 2030년 약 4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밖에 인공지능(AI)·클라우드용 데이터센터 증가로 대규모 전력설비 수요가 2030년에는 현재보다 두 배 규모인 945TWh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S는 전력 인프라 슈퍼사이클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미국 전력망 구축을 위해 2030년까지 30억 달러(약 4조1500억원)를 미국 생산시설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금은 LS전선의 해저케이블·소재 사업, 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솔루션 사업, 미국 전선 계열사 SPSX(슈페리어에식스)의 권선·통신선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수주전 준비도 한창이다. 사업 규모만 11조원에 이르는 이 사업은 한국전력공사가 내년 상반기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되며 LS전선은 HVDC 케이블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최근 강원도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에 '5동'을 준공해 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했다. 아시아 최대급 생산설비를 확보하며 수주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계열사 LS마린솔루션은 HVDC 전용 포설선 건조에 착수했다. 지난달에는 대만 '포모사(Formosa) 4' 프로젝트에 약 16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도 노크 중이다. 지난 8~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Data Centre World Asia 2025(DCWA)'에 참가해 버스덕트(Busduct), 초전도 케이블, 광케이블 등 데이터센터 인프라용 핵심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AI 서버에 직접 전력을 공급하는 '버스덕트 솔루션 데이터웨이(DATA-Way)'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래형 사업구조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한계사업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에너지 사업체의 숙명으로, 그룹 내 자원과 역량을 슈퍼사이클에 맞춰 재배치하고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불가피하다.

현재 그룹 내에서 한계사업으로 지목되는 분야는 E1의 석유 유통, LS MnM의 구리 등 원자재 중심 제련 사업, LS전선 등의 부가가치가 낮은 일반 전력·통신케이블 사업이다. 이들 사업은 각각 환경 규제,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업체 추격 등 장기 리스크를 내포해 무게를 덜어내야 하는 분야로 지목된다.

전력 인프라와 신사업 중심 사업구조 재편 전략은 현재도 진행 중이지만 3세대 경영 시대가 도래하는 2030년부터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3세대 경영과 함께 LS의 정체성 재정립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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